아버지들의 아버지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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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믿고 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아버지들의 아버지는 사실 출간된지 꽤 오래된 소설이다. 17년 전쯤 책 초반 몇 장 넘기다 덮었던 기억이 있다. 그땐 인간이 어디어 왔는지, 어떻게 생겨나고 존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최근 몇 년 전부처 부쩍 관심이 증폭되었다.
아무튼, 내 성향탓에 소설은 아직도 참 불필요한 묘사나 설명이 많다고 느낀다. 여전히 이 설명을 왜 이리도 구구절절 다 할까 싶은 부분은 종종 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더 많은 것 같다.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읽으면서 나도 첫 인류의 시작에 대해 나름에 답을 내렸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공상이다.
아마 첫 인류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을 것이다. 10개월을 채우고 태어난 태아를 기준으로 아마 1~2센치미터 정도. 내가 생각하는 수준은 멸치볶음에 쓰는 멸치 크기 수준이다. 첫 탄생은 어미가 없었을 것이다. 과일에서 생기는 초파리처럼. 비슷한 과정에서 처음 만들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정 조건의 영양분이 뒤엉키고 숙성되면서 멸치 크기의 인간이 최초로 만들어 졌을 것이다. 여름이 되면 모기 유충이 자연에서 생기고 어마어마한 수의 모기들이 나타나듯 그렇게 일정한 영양과 환경 조건에서 최초의 인류가 탄생했을 것이다. 개체수는 엄청 났을 것이다. 그래야 자연 생태계에서 한 없이 나약한 존재가 아직까지 살아남아 있는 것이 설득력을 가진다. 최초의 인류는 지금 수준의 지적, 육체적 능력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개체는 세대를 거치면서 급속도로 크기가 커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지금 인류만 봐도 진화에서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크기다. 우리 증조할아버지 세대보다는 내가 훨씬 크고 건장하다. 그리고 나 보다는 내 후세대들이 평균 키나 몸무게 등이 더 크다. 진화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변하는 부분은 바로 신체 사이즈이다. 우리 인간이라는 개체는 그런 진화적 특성을 가지는 것이다. 최초의 인류는 다 큰 성체라 해봤자 지금의 태아만할 수 있었을까? 처음엔 흐르는 액체성분에 음식물만 섭취하다가 나뭇잎과 열매를 따먹으면서 그 이후 세대들은 더 좋은 영양상태를 가지게 되었고, 다음세대는 초식동물을 잡아먹고, 그리고 다음세대는 육식동물을 잡아 먹으면서 지금 인류정도의 크기까지 도달했으리라 생각한다.
개체수도 중요하다. 내 상상에 따르면 우리는 멸치수준. 거의 뭐 벌레유충이라 봐도 다를 것 없는 개체였기 때문에 각종 대형벌레와 동물들, 그리고 지금 인류의 크기라하더라도 사자나 곰, 호랑이에게 많은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그리고도 지금까지 이정도의 개체수를 유지하려면 한 여름 모기 유충 저리가라할 정도로 많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 바로 생식이다. 분명 초기 인류는 어미, 아비, 누나, 동생의 개념이 없었을 것이다.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근친상간은 허다했을 것이다. 근친상간이 금지된 건 인류역사에서 아주 최근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 인류는 많은 우성인자를 떠나보내고 열성인자들을 남겼을 것이다. 지금 인류가 기술적으로는 진보된 삶을 살고 있지만, 본능적(?), 생물학적으로는 초기 인류보다 열등한 인자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가 내가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읽으면서 공상하고 정리한 내 생각이다.
재밌다. 인류의 기원. 왜 생겼는지, 왜 이렇게 먹고 발전시키며 살아하고 있는지, 왜 계속 존재해야하는지. 이런 질문들 너무 흥미로운 질문들이다.
추천 받습니다. 책이든, 강연이든, 유투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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