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가정적으로는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 사회적으로는 학교를 통한 배움과 교우관계를 양분으로 삼아 성장해나가고, 하나의 인격체로 완성된다. 하지만, 부모의 부재라는 커다란 시련을 겪고있는 주인공은, 하나뿐인 친구마저 잃고 더 큰 혼돈속으로 들어간다. 자기 자신조차 주체할수 없었던 주인공이 써커스단을 탈출한 원숭이와, 치매에 걸린 이웃 할머니를 통해 자신보다 어려운 타인에 대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 그는 스스로 '독립 영양 인간'->'독립 명랑 소녀'가 되어간다. 그가 광합성해내는 '영양'의 자양분은 바로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다. 산뜻한 표지나, 일러스트가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2010 청소년저작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이라는 문구를 보고 읽게되었는데 역시 오랜만에 읽은 아주 만족스러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