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도 지지 않고 시 그림이 되다 1
미야자와 겐지 지음, 곽수진 그림, 이지은 옮김 / 언제나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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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도 지지 않고
미야자와 겐지 글
곽수진 그림
이지은 옮김

곽수진 작가는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후 영국 킹스턴대학교로 가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동화작가입니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앞의 두 권이 모두 유럽에서 출간되고,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아서 그런 모양입니다.

작가의 첫번째 동화책은 'A Hat for Mr. Mountain(산 아저씨를 위한 모자)'로 한국이 아닌 영국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곽수진 작가의 두번째 책은 글이 없고 그림만 있는 동화책, 'Costruttori di Stelle(별 만드는 사람들)'인데 이탈리아에서 출간하였죠.

두 권 다 유럽에서 출간하게 된 이유는 모두 현지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면서 출간에 이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의 책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비에도 지지 않고'와 그림의 느낌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작가가 한국에 처음 인사를 하는 책 '비에도 지지 않고'는 일본 미야자와 겐지의 동명 시에 작가 스타일의 그림을 입혔습니다.

미야자와 겐지가 죽기 2년 전에 썼다는 시 자체도 좋습니다. 글이 담담하면서도 따뜻합니다. 그리고, 미야자와 겐지가 살았던 삶을 돌아보면 그의 글이 주는 느낌은 좀더 깊어집니다.

글도 좋지만 그래도 이 책의 주역은 곽수진 작가의 그림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림이 너무 튀어서 글을 뒤로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시에 담긴 문장 하나하나를 작가 나름대로 해석하여 표현한 그림들은 시의 따뜻함에 생명을 불러일으키는 듯 합니다. 일부러 매 일러스트마다 주인공을 다르게 표현하려 했다는 작가의 설명처럼 이런한 따뜻함은 특정인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비오거나, 바람 불거나, 춥거나, 더운 장면들 부터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까지. 그 느낌을 살리면서도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글로 써놓으니 좀 이상하긴 한데, 책 속 그림을 보면 무슨 의미인지 아실 겁니다.

빨리 읽으려면 1분도 안 걸리는 책이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조심스럽게 읽게 됩니다. 그리고, 뒷부분에 미야자와 겐지와 곽수진 작가에 대한 글을 읽고 나면 다시 한 번 책을 돌아보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날씨는 추워도 마음은 안 춥기를 바라며.

리뷰단은 아니지만 이벤트 당첨으로 도서를 업체에게서 제공받았으며, 리뷰를 써야하는 조건이 있던 것은 아니나 책이 좋아서 남깁니다.

#비에도지지않고 #미야자와겐지 #곽수진 #이지은 #언제나북스 #컬처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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