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창작의 핵심은 결국 감정 표현이다.

인간의 75가지 감정 표현법 - 감정이 살아있는 캐릭터 만들기 ㅣ 인간의 감정 표현법
안젤라 애커만, 베카 푸글리시 지음, 서준환 옮김 / 인피니티북스 / 2014년 8월

  모든 창작의 핵심은 결국 감정 표현이다.

 난 번역가가 되려는 사람이고, 더 나은 번역을 위해서 작법서들을 뒤적이며 직접 글도 써보고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창작의 핵심 아닐까라는.

 사실 이야기를 읽어보면 인물이 감정에 따라 표현하는 표정, 말투, 행동, 몸짓 등이 이야기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글을 쓰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인물의 오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잘 써졌을 때는 그만큼 보람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게 되기도 한다.

 - 마치 절대자가 되어 피조물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느끼는 쾌감이랄까?

 이 책은 인물의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다양한 감정에 따라 사람이 주로 하는 행동, 생체 반응, 심리 반응, 특정 징후, 심화 단계, 억압되었을 때의 징후로 분류해 잘 정리되어 있다. 미리 보기로 첫 번째 '갈등하다, 대립하다'를 읽어본다면 창작자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작법서를 읽으면서, '누가 그걸 몰라서 못 쓰나?' 뭔가 좀 확실하게 와 닿는 게 없어서 고민인 예비 창작자의 갈증을 해소시킬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손이 닿는 곳에 두고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지금 나처럼.

추가로 번역이 무척 매끄럽다. 작가와 번역가를 겸하고 있는 역자의 역량이 돋보이는 책이다.

주의점!!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복용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이 점은 추천글에도 지적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주의하자.

이야기의 명제

이야기의 명제 - 6가지 테마로 이야기 만들기 ㅣ 오쓰카 에이지의 강의 시리즈 6
오쓰카 에이지 지음, 선정우 옮김 / 북바이북 / 2015년 1월

大塚 英志（おおつか えいじ）오오츠카 에이지가 쓴 저작법 서적으로 이 책을 포함해서 다수의 책이 시중에 나와 있다. 스토리메이커 / 이야기 체조 / 캐릭터 메이커 / 캐릭터 소설 쓰는 법/ 만화로 배우는 이야기 학교. 이중에 캐릭터 소설 쓰는 법은 2013년에 재출간.

오쓰카 에이지? 누군가 했는데 오오츠카 에이지 라고 만화 좀 많이 보신 분을 누구나 아는 마다라 스토리 작가였다. 아마도 외래어 표기법에 맞춰서 이름을 쓰다보니 저렇게 된 듯...

아무튼 일반적인 소설 작법서나 글쓰기 방법론 과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이야기에 접근하고 있어 새로운 맛이 있고 만화에서 고전이라 평가 받는 작품들과 여러 명작 만화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요소 중 6가지를 뽑아 그 근원과 변천에 대해서 상세히 다루고 있다.

 민속학에도 조예가 깊은 저저의 지식과 어울어져 흥미롭게 나열되어 있고, 단순히 서술만 하지 않고 실제 워크샵의 예제를 참고로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안한다.

 웹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좋은 평가를 얻는 웹툰의 특징을 분석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캐릭터 소설 쓰는 법을 제외한 다른 책들은 참고해서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