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에 사로잡히다
마시모 첸티니 지음, 김희정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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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화 인류학을 전공한 학자에 의해 집필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역사상 있어 왔던 다양한 부마와 그와 관련된 구마 과정에 대하여 체험적인 형식이 아니라 기록과 문헌에 의지하여 다소 객관적인 입장에서 정리한 책이기 때문에, 생생한 체험수기 같은 형식을 바란 독자라면 조금 드라이하게 읽힐 수 있겠지만, 부마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주관적인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문헌과 학술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부마에 관해 큰 거부감없이 객관적 사실을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오히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역사 속에 있었던 대표적인 5개의 부마 사건들을 정리하였고 2부에서는 정리병리적인 현상과 부마 현상을 구분하는 내용을 다루었다. 그리고 3부에서는 다양한 문화적 맥락에서 일어나는 부마 현상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가톨릭에서는 십계명에 근거하여 7가지 대죄를 규정하고 있다. 7가지 대죄(칠죄종)는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이다. 우리는 누구나 대죄를 지을 수 있는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고해성사를 통하여 하느님께 용서를 구하고 다시 깨끗한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느님께 용서의 자비를 구해야한다. 그러나 악마에게 사로잡힌 사람들의 특징은 이러한 대죄를 거듭 범하면서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죄악이 날로 커지며, 하느님께 용서를 구하는 자비를 청하지도 않으며, 하느님을 찾지도 않게 된다는 특징이 있다. 악마는 죄를 통하여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갈라놓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더 이상 원하지 않게 한다. 책에서는 부마 현상을 통해 악마의 끔찍한 행태들을 다소 극단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평범한 사람들도 하느님을 멀리하고 대죄에 가까이 하면 누구나 악마가 달콤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접근하고, 악마에게 휘둘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 말씀처럼 항상 깨어있어야 하며, 깨어있기 위해서는 이 책의 내용처럼 항상 하느님을 향하여 기도하고, 절제된 삶을 살고, 그분을 존경해야 됨을 다시 한번 마음 속으로 새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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