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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의 방
윤선미 지음 / 초록물고기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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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책을 손에 들었다. 읽어야 한다, 읽고 서평을 써야한다라는 압박감으로 시작된 책읽기는 손에서 놓을 수 없을만큼 나를 책 속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책의 제목과 표지에 그려져있는  흰색과 검은색의 옷을 입고 대비되어있는 자매의 모습, 표지만 보고는 주된 내용이 자매들의 치열한 싸움인지 예상했었다. 흔히 있는 자매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항상 언니와 동생은 사소한일에도 싸우고 그러지 않았던가,,,하지만 나의 예상은 빗나가 버렸다. 치열하게 싸울 것같았던 자매들은 온데 간데 없고, 자기 중심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표현은 하지않아 잘 들어나지 않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한 순간이라도 서로의 생각을 하지 않을 때가 없었다. 그녀들을 둘러싼 주위의 남자들이 오히려  치열하게 싸우고, 집착하는 그런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온세상에 이혼녀의 아픔을 혼자 다 느끼고 있는 예희,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보다는 자신의 성공을 쫓아가는것을 보고 사랑을 포기하는 민희, 자신의 성공을 위해 사랑을 버린 기태

자신의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희생해 버리는 준기, 상대방의 기분은 생각하지도 않고 집착하고 소유하려는 명길,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재영,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다른 사람과 결혼한 철웅  이 주인공들의 삶이 실타래처럼 엮어져 각자의 삶을 살아가지고 어쩌면 다른둣하지만 그들의 사랑에 대해서는 비슷한 무게의 고통이 수반되고 있다.

 

아무리 사랑을 한다지만 그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버린 준기라는 인물을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예희가 저지른 살인을 경찰 신분을 망각한 채 그 일을 덮어주고, 시체까지 유기해버린 놀라운 사랑앞에 어느 누구가 사랑이란 말을  운운하겠는가? 그는 이미 그 일을 실행함으로써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타락을 했다는것을 의미한다. 문득 그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 생각이 난다. "걱정마 내가 다 알아서 할께 이게 내가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진심이야 "(P373)구절을 읽고  나는 오만가지 생각에 잠겼었다. 마지막 진심이란 무엇일까? 떠나가는 것인가? 아니면 예희를 더욱 꼼짝 못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소리인가?  이 소설은 처음부터 나의 예상을 벗어나더니 이번엔 더 끝내주는 결론이 나왔다. 모든것을 떠안고 목숨을 희생해버리는일!! 준기는 사랑의 승리자가 되었다. 이후 예희는 끝내 준기를 놓지 못했으니까,, 자신때문에 목숨까지 잃어버린 사람을 어찌 잊겠는가? 

 

심정이 복잡했던 요즘 이 책을 읽고나니 마음이 통쾌해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내용은 아니였지만, 문장하나하나 다른 소설과는 다르게 거침없이 써 내려가있고,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되어 있어 내가 그 캐릭터에 충분히 푹 빠져 있을 수 있었다. 읽는 순간에는 나 자신이 아닌 소설속에 한 인물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자매가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않았지만 그녀들을 내 기억속에서는 즐겁고 행복한 나라에서 살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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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에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
권하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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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르다는것, 혹은 틀리다는것이 세상을 사는 지극히 평범하고 평균적인 사람들이 볼 때는 그저 거부감을 느끼고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생각하는 그 틀을 벗어나면 무조건 이상하게 보는 상대방이 생각 할 때는 우리도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이상한 세상에 살고있다. 나 같아도 조금만 이상하면 눈을 찌푸리며 보게되는 경우가 있다. 아마 다들 한번씩 경험했을 일것이다. 

이 책은 동성을 사랑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편지형식으로 써 놓은 소설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소설속 주인공의 세심한 이야기들이 읽으면서 어느곳에서 공감이 가는 것도있었다. 사회적 소수자, 그들을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감춰지고, 숨겨야하는 비밀이 아니라 수면위로 떠오르는 핫 이슈이다. 요즘은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에서도 동성애의 이야기를 담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된다. 솔직히 그들도 사랑을 하는것이다 다만 상대가 동성일뿐...
어쩌면 나도 이런 사람을 본다면, 만난다면, 그들에게 당당해지라고 용기를 주고 싶다. 어떤누구라도 자신의 본모습은 절대 수치스러운게 아니야 자연에 가까운 모습이거든. 단지 그 모습을 인정할 수없는 자신을 수치스러워해야해. 자신을 인정할수 없으면 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도 없기 때문이야-p46 
 
이 소년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사회속에 들어가 다른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지내는 소소한 일상이 매번 투정부리고 무기력하게 살던 나를 조금은 긍정적인 곳으로 인도해주는것 같아서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 소년의 사랑이 어떻게 지속이 되는지, 성인이 되어서 어찌 지내는지 안부를 물어보고싶다. 세상에게 당당히 외치고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항상 뒤에서 내가 응원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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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시계장치
마티아스 말지외 지음, 임희근 옮김, 박혜림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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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연하게 알게 된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이 책 연인들에게 선물하면 좋은 책이라 추천사가 많았다. 무슨내용이길래 연인과 함께 읽으라는건지 뻔한 사랑이야기일꺼라 생각하고 책을 든 나에게 깜짝놀랄만한 이야기를 전달 해주고 있었다. 반전, 아니 반전이라고 하기엔 뭔가가 부족한 독특함이 묻어나왔다. 왠지 빠져들지 않을것같았던 거리감 있던 프랑스 소설이 큰 흥미를 주었다.

 

꽁꽁 얼어버린 심장을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 소년 잭. 잭을 살리기 위해 의사 메들린은 심장에 시계장치를 붙여 아이를 살린다. 잭은 그래서 연약한 심장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고, 사는데 많은 제약을 받게된다. 세상에서 가장 추운 날, 내가 막 태어나려는 그날이 바로 그런날이었다.-p10 연약한 잭을 지키기 위해 메들린은 몇가지 수칙을 정한다. 첫째. 시계바늘을 건드리지말것 둘째, 화가 치밀어도 참을것, 셋째, 절대로 절대로 사랑에 빠지지 말것!! 사랑에 빠지면 심장의 시계장치의 긴바늘이 네몸을 뚫고 나오고, 뼈는 산산이 부서지고 심장의 시계장치는 다시 고장나버릴테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사랑에 빠져버린것이다.-p39 사랑을 견뎌낼만큼 튼튼한 심장을 갖고있지않은 잭에겐 시한부선고나 다름없는일이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해봐야할것이 사랑이라고 생각된다. 미움과 슬픔만이 존재하는 삶이란 상상하고싶지도 않은일이니깐. 사랑을  하고싶지 않다고 해서 안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필수적인 없어선 안될 아름다운 감정이다. 이런 심장을 가지고 잭은 용기를 갖고 자신의 사랑을 펼친다. 어찌 됐든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다가 죽는게 나을거란 생각을 하고 선택을 했을꺼라 믿고싶다.

 

우연히 인터넷을 보다가 사랑만 믿고 결혼하는 남녀들이 죽도록 사랑하는 기간이 2년 남짓이라는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다. 참 별 신기한 통계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이게 우리의 현실인지 모르겠다. 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는 사회를 비판하기 위해 생긴 일 아닐까? 지금도 앞으로도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고 있는 나로선 별로 좋지못한 예일뿐이다. 아름다운 사랑을 지속하고, 함께 행복하며 재미있게 사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을 하고싶다. 당신의 심장 시계장치는 잘 돌아가고 있습니까? 당신의 사랑은 어떠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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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가게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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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쓸 때 마다 첫문장을 고민한다. '실패한 삶을 사셨습니까? 당신의 죽음만큼은 성공을 보장해드리겠습니다!' 이 문구를 보는순간 고민은 싹 잊어버렸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내포 하고있는 강력한 문장이다. 사람의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담보로 장사를 하는 자살가게. 한번쯤은 누군가의 상상속에서 존재 할 법한 그런 일이 아니던가?  

 

대대로 내려오는 자살가게를 운영하는 튀바슈 가족의 내용이다. 그렇다고 이 가족들이 직접 살인을 하는건 아니다. 자살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만한 도움되는 물건을 파는 그런일을 하는곳이다. '자살'을 소재로 해서 읽기전에는 조금은 어두운 생각을 했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을 말하려고 한것일까라는..하지만 책을 읽을 수록 나의 생각은 180도 달라졌다. 자살이라는 어쩌면 끔찍하고 섬뜩한 어두운 소재를 유머러스하게 소설속에 풀어놓은 작가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튀바슈 가족중에 유일하게 희망을 안고 사는 막내, 알랑. 알랑은 이 자살가게에서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여기오는 사람들은 모두 우울함에 빠져 삶을 낙심하고 오는 사람들이고, 이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야하는 가게이니까.. 하지만 알랑의 희망 전염성이 가족을 변화시키고, 그 가족들은 다른사람들을 변화시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래서 자살가게 아니 튀바슈의 가게는 새로운 문구가 걸린다. '자살은 노후로 미루세요!'

책을 읽기전에는 절대 예측할 수 없는 충격적인 마지막 장면(이건 책을 읽을 다른사람들을 위해 남겨두어야겠다)을 보면 이 소설의 정확한 주제는 자살이 아니라는것을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하는 흔한말로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된다. 그만큼 삶의 의지를 굳건히 하라는 뜻 아닐까? 얼마전까지 연예인들의 자살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슬퍼했다. 이들을 괴롭히는 사람들말고 알랑같이 희망을 항상 주는 이가 있었다면 이들의 삶은 다르게 변할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주위의 환경과 베경, 같이하는이에 따라 변하겠지만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고 믿고 희망을 가지고 살면 더 없이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내 주위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고 희망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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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왼쪽 무릎에 박힌 별 마음이 자라는 나무 14
모모 카포르 지음, 김지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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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이란 말을 들으면 무슨생각이 나세요? 푹신한 잔디가 있는 조그만 뒷동산에 팔을 베고 누워 까만 밤하늘을 보면 반짝이는 별을 보고싶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이 책은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 찾게 된 책입니다. 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이야기라서 그런지 특정 기념일에 연인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더라구요. 

책 표지에 이런 구절이 써있습니다. 사랑이란 무엇까요? 아마 이 대답을 한번에 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저 질문에 한없이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구요. 사랑..하니깐 전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부모님의 사랑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부모님은 한없이 사랑을 주시는데 그걸 느끼기는 좀 많은 시간이 지나야 알수 있다는걸 전 이제서야 느낌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 책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책의 이야기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가로등지기 노인, 힘이 쎈 장군, 욕심많은 귀부인, 술에 취한 선원, 크리스마스트리까지 떨어지는별을 소유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별은 그들에게 잡히지 않았고,  한 병원 귀여운 여자아이의 왼쪽무릎에 살포시 앉았고, 작은 점이 되었다.

점을 가진 여자아이의 이름은 싸냐, 싸냐와 같은날, 같은 시간에 태어난 바냐라는 남자아이 있었습니다. 
훗날 싸냐와 바냐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죠. 아픔과 기쁨도 슬픔도 모두 함께했답니다, 떨어지기 싫어서 레인코트도 같이 입고 다녔어요, 어느날 바냐는 싸냐의 무릎에 있는 점을 발견하고 검은 별처럼 보인다고 했죠 싸냐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누구에게도 그렇게 말할수 없다고 했죠 그날 바냐는 싸냐에게 청혼을 합니다.
싸냐는 청혼을 수락하는 대신 조건이 있다고합니다, "나를 영원히 사랑하겠다고 맹세 할수 있니?" 바냐는 맹세를 했고, 
쌰나가 다시 말했습니다 . "그건 매우 중요한거야. 왜냐하면 말이지, 네가 만약 다른 여자를 좋아한다면 난 그 사실을 견딜수 없을테니까. 그리고 난 네가 나를 사랑하는 그때까지만 살 수 있을것같아"-p45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약속을 합니다. 꼭 지키는 약속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약속들도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수 있지않을까요? 만일 바냐가 싸냐하고 약속한걸 지켰다면 해피엔딩으로 끝났겠죠? 

약속을 깨뜨린 일은 결혼식장에서 일어납니다, 바냐가 싸냐의 여자친구에게 반했거든요. 바냐가 다른여자를 보는 순간 싸냐의 키가 10cm 줄어들었어요, 싸냐의 키가 왜 줄었냐고요?  무릎에 있는 작은 점때문이였어요 바냐가 다른여자를 볼때마다싸냐는 점점 작아졌고, 자신이 다른여자를 쳐다보면 키가 줄어든다는걸 아는 바냐였지만 이쁜여자에게 눈길이 가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였어요 마침내 싸냐는 완전히 사라지게됐고, 바냐는 그제서야 후회를 하게 됐죠. 자신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걸 너무 늦게 알아버린거죠, 싸냐를 찾아서 이리저리 둘러보고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았어요. 사람들은 자신이 모든걸 잊어버린후에야 뒤늦은 후회를 한다고합니다. 뭐든지 옆에 있을때 지켜주세요

주위를 한번 둘러보세요. 혹시 사랑하는사람이 외로워하거나 슬퍼하고있지 않습니까? 혹시 자신이 슬픔에 빠져있습니까?
사랑하는건 참 좋은일입니다.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하라는것도 아니고, 영원히 자신만 바라봐달라는것도 아닙니다.
그저 당신 옆에 있는 그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그럼 자기 자신도 좀 더 행복해 질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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