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러시아 역사 -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그러나 서양사에 가려진 러시아 역사의 시작부터 푸틴까지
에이브러햄 애셔 지음, 김하은.신상돈 옮김 / 아이비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와 거리는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나라가 있다. 바로 러시아다. 러시아는 중국과 일본만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중국과 일본처럼 역사,경제,문화적인 교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내년 초에 소치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요즘에는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우리나라 지자체에서 모스크바에 사무소를 설치한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러시아에 약간 관심을 갖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역사를 일독하면 그곳의 과거와 현재를 피상적이나마 알게 되지 않을까 해서.

 

저자는 러시아가 유럽에 속하면서도 중ㆍ서유럽과는 다른 지리적ㆍ문화적 특성(슬라브주의)이 있다고 보았다. 서양에 있었던 16세기 종교개혁, 17세기 과학혁명, 18세기 계몽주의의 영향을 거의 받지 못했기에 낙후되었으면서도 나폴레옹, 히틀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했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시킨 사회ㆍ문화적 배경을 밝히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소련 해체, 공산주의 종식, 민주주의 도입 과정, 오늘날의 푸틴 시대를 소개하고 있다.

 

무한한 권력을 가진 유별난 황제들, 19세기 중반까지 이어진 농노제, 추위 속의 치열한 전쟁들, 인민의 열악한 생활환경, 이것들을 극복하는 과정들이 다소 드라마틱한 것 같다. 본문에서 적시한 것처럼 “지배하기에는 나약하고 지배당하기에는 너무 강한’ 러시아여서 그랬을까.

 

이 책은 러시아 탄생부터 현재 푸틴 대통령에 이르는 세월을 한 권의 책으로 압축해 놓았다. 전문역사서라기보다는 교양서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읽기는 쉬었다. 강렬했던 메시지는 ‘러시아인들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만큼 절망적인 상황에서 살아왔고 이겨냈다는 것.’ 그래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이러한 고난의 역사적 배경 때문에 푸시킨,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차이콥스키와 같은 문호, 음악가들이 배출된 듯싶은데, 이에 대한 서술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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