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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너의 여행 생각곰곰 1
사카이 오사무 지음, 우지영 옮김 / 책읽는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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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과학 관련인데 감동적이다.

진화를 이런 이야기로 쉽고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풀어내다니 감동이다!

138억이라는 억 소리나게 엄청난 단위의 시간동안

깜깜한 우주 속에서 원자였다가

점점 커지는 별 속에 있다 대폭발로 우주로 튕겨 나가

별똥별을 타고 마그마가 넘실대는 별로 갔지.

그 별은 지구.

마그마가 식어가며 수증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라 짙은 구름이 되고,

1000년 동안 비가 내려 바다가 생겨났고 넌 바다로 녹아들었어.

바닷속에서 세포가 되고 넌 세포를 자꾸자꾸 늘려 더 큰 몸을 만들어 나갔고

바다 밑바닥 생활도 했어.

헤어칠 수 있도록 뼈도 만들고 지느러미도 만들어 물고기로 변신.

바다에서 강으로 갔는데 물 밖으로 나가고 싶어 거듭한 연습.

세포가 변해 물밖에서도 생활하며 공룡시대도 맞이하고

새끼도 쉽사리 잡아먹히지 않도록 알 낳는 대시 배 속에서 기른 뒤 낳았지.

공룡은 멸종해도 몸집이 작아 다행히 살아남은 너.

나무 위에서 살다가 나무에서 내려와

뒷다리로 벌떡 일어서 사람이 되었지.

도구도 발명하고 땅도 갈아엎고 옷도 입고 불피우며 살다가

원자가 만든 것들을 활용해 편리한 도구를 잔뜩 만들어 냈지

전쟁, 지진, 태풍, 전염병을 겪으며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꿈을 키우며 지낸 너는  

"그저 하나의 원자였던 너는

138억년을 걸어 와

엄마와 아빠의 아이가 되었단다."

마지막 장면에서 진한 여운이 남는 것이 정말 먼옛날 나의 이야기이고

우리 자녀의 이야기라서인가보다.

동시에 우리 모두는 서로 이어져있음을, 소중한 존재임을 느낄 수 있었다.

위에 간단히 정리한다고 했지만 138억년 간의 이야기니만큼 간단할 수는 없고

책 속에는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의 그림과 함께 어른인 나도 탄복할만큼

정말 풍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저 하나의 원자였던 너는

138억년을 걸어 와

엄마와 아빠의 아이가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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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사계절 동시집 15
김륭 외 지음, 신슬기 그림 / 사계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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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제로, 감성 밑바닥인 어른이 오랜만에 동시집을 만났다.

조금 맑아진 것 같다. 정화하는 마음으로 읽어간 동시들은 다양한 작가들의 개성만큼이나

매력적이고 색색깔 다른 알사탕들을 달고 있는 나무와 마주한 듯 신비롭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동시는 경계가 좀 애매한 느낌이다. 시와는 다른 색을 지녔을 것 같은데 그게 무슨 색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이 시집을 읽으니 좀 알겠다.

어린이들이 쓴 시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그들의 경험에서 우러나 순수하고 솔직하게 쓴 시라 재미있고 아이들의 티없이 맑은 마음이 들어있어 좋았다. 동시는 그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른이 쓴 동시라 아이들이 좋아하고 친근한 소재에 이 사회상을 반영하면서도 더 깊게는 아니지만 충분하게 작가의 생각을 담아냈다. 삽화 또한 시와 잘 어우러지면서 따스하고 부드럽고 깔끔하게 그려져 좋았다. '엄마도 모르는 엄마 얼굴'이라는 시에서는 아이들 앞에선 항상 사랑하는 표정을 담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비를 오래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논에 다녀오시듯 마당으로 조용히 들어선다고 표현한 '비님이 오시는 날'에서는 웬지 아득한 그리움이 느껴졌으며, 'i처럼'에서 i를 보이는대로 뭔가에 비유해 표현한 재치에 반했다. 각 시마다의 느낌이 달라 일일이 언급할 수는 없지만 모든 시들이 저마다 다른 향기를 내뿜고 있어서 동시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온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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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장 최순우, 문화의 자존심을 알리다! 멘토멘티 3
오현미 지음, 노준구 그림 / 사계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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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 제목도 시적이라 잊을 수 없는 책. 우리 유물의 아름다움을 다시 알게 해 준 그 책을 통해 최순우라는 이름을 처음 대하게 되었고 유려한 문체에 반해 그 분의 일대기는 잘 몰라도 그 이름은 잊히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서 그 이름을 대했을 때, 너무나 반가웠고 궁금해졌다.

술술 잘 읽히는 두껍지 않은 책이면서도 최순우의 일대기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었고 길지 않은 시간에 비해 감동은 컸다.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등 우리 역사의 암흑기를 겪어내면서 우리 문화와 유물을 지켜내고자 노력하는 모습,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우고자 한 열정, 선진국에 가서도 기죽지않는 이유있는 당당함 등 최순우의 삶은 크고 자랑스럽고 우리 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감사함이 느껴졌다. 최순우와 함께 고유섭, 간송 전형필 등 우리 민족의 얼을 지키고자 한 여러 분들의 모습도 알 수 있어 좋았고 이러한 분들이 계셨기에 우리 역사와 문화가 더 빛나고 있음을 새삼 감동으로 와닿았다. 중간중간 유물의 사진들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고 최순우가 우리 유물을 부드럽게 쓰다듬듯 써놓은 글들을 그대로 인용한 부분에서는 잔잔한 파도가 일렁이듯 감탄과 감동이 일었다.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우리 유물과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하기 딱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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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이상한 퇴근길 그림책이 참 좋아 52
김영진 글.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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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인기많은 김영진 작가의 신작.
사실 이 분의 이전 그림책의 그림과 내용은 아이들과 다른 시선을 지녔는지 내게는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 그림책의 표지에서 공룡에 쫓기는 아빠의 모습과 이상한 퇴근길이란 제목에서 책내용이 궁금해졌고 표지그림도 영화포스터처럼 매력적이었다.
이 책은 직장에서 스트레스받는 어른들이 봐도 좋을 것 같다. 아마도 위로받는 느낌이리라.
아빠의 상사와 동료들을 대머리사자, 돼지, 토끼, 곰 등 동물로 표현한 점에 웃으며 아빠의 이야기에 나도 몰입했다. 화난 사자를 달래기 위해 사자가 좋아하는 고기를 먹이러 회식하러가는 장면에서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 이야기가 시작된다. 곤란한 일을 겪은 수달을 돕는 동물?들의 모습이 반짝반짝 빛나는 장면에선 감동받기도 하고, 코코아카를 타고 나는 장면에선 환상적인 느낌에 빠지고, 겨우 아이스크림에 도착해선 앞서 온 손님과 거북이 주인 덕분에 배꼽잡고 웃었다.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아빠 표정이 어찌나 다양한지 살펴보는 재미도 크다.
아빠와 두딸이 한데 엉켜 잠든 모습에선 따스함이 느껴진다. 흥미진진하고 훈훈한 이야기가 끝난 후, 뒤에 면지(표지 안쪽면)에 있는 작가의 스케치를 보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보고 또 보고 또 재미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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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동물 복지 이야기 - 동화로 보는 동물학대와 유기, 대규모 축산농장, 동물실험, 동물원에 대한 불편한 진실 공부가 되고 상식이 되는! 시리즈 8
한화주 지음, 박선하 그림 / 팜파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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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화, 1인 가구의 증대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잘못된 인식과 사람들의 생명을 경시하고 이기적인 행동들로 그와 비례해 유기견도 많아져 사회적으로도 문제시 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아이들이 꼭 읽으면 좋겠다 싶었다. 쉽지 않은 주제라서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친근한 색감의 삽화와 단번에 읽어내려갈 정도로 쉽게 쓰인 이야기들 속에서 내가 찾고 싶던 의미들을 찾을 수 있었다.
책 속의 이야기는 4부로 이루어져 있다.
반려동물은 장난감이 아닌 소중한 생명임을 느끼는 이야기, 인간이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공장형 사육으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가축들에 대한 이야기, 동물실험에 대한 사실과 진실들,  동물원의 동물들의 삶 등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생각해볼만한 굵직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공장형 사육을 생각하면서 달걀도 동물복지인증된 걸로 사먹어야겠다 생각했고 육식위주의 식단도 반성하고 동물실험 관련으로 새로 알게 된 사실들에 끔찍했고 슬픔을 느꼈다.
이 책을 읽고 책 속의 주제들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해볼 만하다.
쉽지 않은 주제임에도 이해하기 쉽고 공감하기 쉽게 쓰인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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