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초기의 많은 어려움을 딛고 금새 항공우주 산업계에 자리 매깁하는 회사로 성장한다. 스페이스X는 곧 4년 간의 개발 끝에 첫 발사체인 '팰컨 1호'의 발사 준비에 착수한다. 첫 시도에서 발사가 성공한다는 것은 항공우주 산업에 새롭게 진입하는 민간기업으로서 크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터였다. 발사에 앞서 머스크는 기자들에게 '발사 실패' 가능성도 있으며 한두 번의 발사 실패는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이상 발사가 실패한다면 회사의 항공우주 개발 능력이 의심받으면서 사업을 중단해야할 위기가 될 수도 있었다.
팰컨 1호의 발사 준비가 완료되었다. 발사 전 10초 동안의 카운트다운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엔진이 점화되고, 오멜렉의 발사대에서 로켓이 이륙했다. 그러나 엔진이 비행 시작 후 34초 만에 작동을 멈췄다. 그러더니 59초 만에 로켓은 해변 바로 앞 바닷속으로 추락했다. 수년간 이 로켓을 자랑했고 많은 자금도 투자해왔던 머스크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함을 알고 있었음에도 마음이 아파왔다. 모든 희망이 로켓 파편과 함께 순식간에 사라졌다.
워커, 위크스, 그리고 스페이스 X와 함께 일하는 다른 몇 명으로 구성된 DARPA의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후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인 2006년 7월에 조사를 끝냈다. 조사위원회는 로켓 연료 펌프의 단일 너트가 고장 나면서 연료가 누출된 것이 사고 원인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머스크가 염려했던 바대로, 염분 많은 공기 등 쉽게 부식을 일으키는 마셜 제도의 환경이 로켓 부품을 녹슬게 하여 사고를 유발한 것이었다.
이 책에서 460페이지에 달하는 제프 베조스와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정복기를 읽다보면 그 두 사람의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들이 헐리웃 영화 못지 않은 스펙타클함으로 점철된 길을 걸어온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이 보여주는 미지에 대한 탐구,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항공우주 사업을 확장시키는 것을 보면 색다른 자극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얼마 전 제프 베조스는 2억 5천달러를 내고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했으며 그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 겸 작가인 이 책의 저자 크리스챤 데이본포트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제프 베조스와 일론 머스크, 책에는 짧게 나오지만 버진갤럭틱의 경영자 리처드 브랜슨과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동업자 폴 앨런 등 거물들과 인터뷰하였고 그 외 업계 사람들과 <워싱턴 포스트> 편집장 등, 그리고 제프 베조스와 일론 머스크에 대한 책들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줄줄 읽어가기에는 일종의 SF 소설 책을 읽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총 502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