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묘미는 전쟁에 대한 생생한 묘사다. 마거리트 히긴스가 종군기자를 선택하면서 평화로운 생활을 벗어나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 파견된다. 총알이 빗발치고 폭격이 이뤄지는 장소에서 마거리트가 얼마나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취재에 임했는지 상세하게 적고 있어 독자가 그녀를 이해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행동했는지 책장을 넘기며 전쟁 속에 종군했던 그녀를 읽을 수 있다.
전시 상황에서 지휘관들의 판단에 따라 그녀는 자신의 신념을 소신껏 말하는 데 망설이지 않았고 필요하다면 자신의 믿음에 따라 권위에 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말했다. 그녀는 깨어있으면서 전쟁이 사람에게 주는 고통에 관해 고민하고 자신이 파견 나와 있는 지점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하며 끊임없이 고찰하여 자신의 세계관을 정립시켜 나갔다.
이 책은 마거리트 히긴스에 대해 굉장히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어서 읽고 있으면 마거리트 히긴스에 점점 동화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마거리트 히긴스는 세계 대전이 벌어지던 시대에 태어나서 여성 종군 기자로 전쟁터를 누비며 남다른 인생을 살아갔던 인물이다. 책의 마지막에 마거리트 히긴스가 46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는 장면은 무엇보다 극적이다. 마거리트 히긴스의 사랑과 열정, 마거리트 히긴스의 인생에 관심을 갖고 읽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꼭 읽어 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