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대로도 좋다
이규현 지음 / 두란노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대, 느려도 좋다’에 이은 이규현 목사님의 두 번째 글 묶음 ‘그대, 그대로도 좋다’

처음 책을 선택 할 때도 제목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참 좋았다. 

이번에도 역시나 제목에서부터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따스함이 느껴진다.

 

자신의 글을 숙성된 글이라기보다 덜 익은 이른 열매같은 느낌이라 말하는 저자.

그러한 겸손함에서 책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조금 더 다정해진다.

 

 

총 5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짧은 주제에 따른 저자의 생각이 정리되어 있으며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심을 하고,

단어선택을 하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을지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이다. 

저자의 말처럼 어찌보면 완전히 숙성되었다기 보다 살짝은 덜 익은 이른 열매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 열매가 주는 풋풋함과 싱그러움이 오히려 읽는이의 마음을 기쁘게 해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매 순간을 새롭게 만드는 것, 그것이 삶을 역동적으로 만들어 내는 원천이다.

어제와 오늘을 빨리 결별시켜야 한다.” p92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처음에 가졌던 열정은 시들해지고, 오늘이 어제같고, 어제가 오늘같은 지루한 일상이 되어버릴 때. 

다시금 역동적인 삶을 원한다면 우리는 매 순간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매 순간을 새롭게 만든다는 것... 그래서 어제와 오늘을 결별시킨다는 것...

 

 

생각해보면 어제와 오늘은 180도 다른 삶이다. 나와 내 주변의 모든 생명체는 어제보다 더 나이가 들었으며 나를 스치는 사람들, 

내가 접하는 풍경 또한 어제와 100% 같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매일 똑같다고 느끼는 이유는 뭘까?

오늘을 기대함이 어제와 똑같고, 그 똑같은 기대감으로 인해 바뀌는 주변 것들을 보지 못하고 내가 기대한것만 보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말했다. 

“현실은 바꿀 수 없다. 그러나 현실을 보는 눈은 바꿀 수 있다.” p93

 

  

어제의 나를 결별하면 나는 오늘 새사람이 된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새롭고, 내가 접하는 모든 환경이 새로우니 하루하루가 기대되고 즐거워질것만 같다.

 

  

“소유하면 누릴 것이라는 거짓 메시지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p129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더 많은 것을 누릴것이라는 생각.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가질 수록 누리는 기쁨보다 소유함로 인한 걱정과 두려움이 더 커진다는 것을. 

잃지 않기 위해서,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더 빠르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주변을 둘러보면 가진 사람들의 얼굴보다 소유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얼굴이 더 밝고 편안해 보임을 느낄 수 있다.

 

  

“욕망을 내려놓은 마음은 세상을 다 받아들일 만큼 넓어진다. 

집착하던 것으로부터 거리를 두면 여유로움이 찾아온다.” p129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마음, 여유로움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면 세상이 더 따뜻해질 것만 같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저자가 던지는 한마디에 내가 꿈꾸는 세상을 상상하며 행복해지는 순간을 맞볼 수 있었다.

 

덜 익은 감을 바라보며 그 감이 곧 내게 줄 달콤함을 상상하는 기분이랄까!

그렇기에 저자의 글은 ‘덜 익은 이른 열매’ 같은 느낌으로도 충분히 멋지다 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