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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애 기도애 -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는 기도 큐티 - 창세기 편
김현미 지음 / 두란노 / 2013년 8월
평점 :
말씀을 그냥 읽어내려가다보면 어느새 눈은 성경을 읽으면서 머릿속엔 다른 생각으로 가득차있는 경험이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방금 읽은 구절인데도 무슨 내용인지 기억나지 않아 읽었던 구절을 반복하기 일쑤였지요.
그러니 성경 읽기가 즐거울리 있나요.
하지만 큐티식으로 말씀을 묵상할 때 그 말씀이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가슴깊이 와닿는지 깨닫게 되면서 큐티식 말씀묵상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영양가 높은 음식을 조금씩 조금씩 꼭꼭 씹어 내 영혼에 영양을 듬뿍 전달해주는 느낌이랄까요?
이번에 접하게 된 이 책은 온누리교회에서 중보기도 팀을 인도해 온 기도 사역자이며,
전국 각지의 교회에서 기도와 묵상을 훈련하는 사역을 하고 계신 김현미 목사님의 저서입니다.
책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말씀 묵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가 반드시 함께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말씀이냐 기도냐 어느 한군데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이 둘이 잘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씀이 내 마음을 비추면 기도가 됩니다.”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면 삶이 변합니다”
표지에 써 있는 이 글귀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기본 핵심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것을 중심으로 21일 창세기 큐티가 펼쳐집니다.
물론 다른 큐티집을 통해 많이 접했던 본문이기도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인이 여호와께 아뢰되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거우니이다
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내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아니하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 (창4:13~15)
이 본문을 읽을 때마다 왜 하나님께서는 가인을 살려두실까?
정말 하나님은 죄인임에도 가인을 사랑하시나보다. 라는 1차원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가인이 회개하길 기다리는 주님의 사랑하심도 있지만
가인을 죽임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죄에 빠지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함도 숨겨져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아담은 백삼십 세에 자기의 모양 곧 자기의 형상과 같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셋이라 하였고’ (창5:3)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1:27)
첫사람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이 아닌 자기의 형상(아담)을 닮은 아들을 낳았습니다.
저자는 이 구절을 통해 죄로 인해 불완전해진 형상이 대물림되었음을 깨닫고 가슴을 쳤다고 합니다.
참 많이 읽은 구절임에도 왜 저는 이러한 깨달음이 없었을까요.
또한 롯은 아브람을 떠나지 않고 한길을 갔어야 했다(p121)는 구절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가축의 먹이 때문에 목자들은 걸핏하면 싸워대는 가운데 아브람이 각자의 길을 가자고 제안하고,
게다가 땅 선택 우선권가지 주어진 마당에 ‘아닙니다. 저는 그래도 당신을 따라가겠습니다’란 말을 어찌 할 수 있었을까?
설사 그렇게 따라갔다 한들 분쟁이 그칠 수 있었을까?
이런 저런 묵상 끝에 롯은 자기의 소유를 모두 내려놓고 아브람을 따랐어야 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내가 가진 것 다 가지고 주님의 길을 따라가려니 어려울 것 같고, 힘들것 같아 돌아서지만
내 소유를 다 내려놓으면 걱정없이 아브람을 따라 주님의 길을 나설 수 있었겠지요.
이처럼 이 책을 통해 점점 저만의 고민과 묵상이 더 깊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묵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놓고 깊이 기도하고, 그것을 제 삶에 적용시킬 때 온전한 말씀이 되는 것이겠지요.
책 뒤편에는 실제적인 기도큐티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