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귀 맞은 영혼 -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방법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장현숙 옮김 / 궁리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부터 나는 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김형경 작가의 '사람 풍경'에 이어 신간 '천 개의 공감' 또한 읽어 보았는데

요즘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우울증'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데다

내 자신 또한 마음이 많이 병들어 있다는 것을 자각한 데도 이유가 있었다.

그 병은 잠잠하다가도 상황이 안 좋아질 때, 날씨가 꿀꿀할 때,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나를 괴롭혔다.

언제부터 인가 무기력증과 불면증, 자괴감, 의욕 상실 등이 나타났고

어떨 때는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떄로는 과거에 나를 아프게 했던 말들, 사람들이 하나하나 떠올라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요즘에는 정신병원이 소위 '미친' 사람들만 가는 곳이 아니라 현대인의 90%가 하나씩의 정신병을 갖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가야한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정말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났다.

 

 

따귀 맞은 영혼...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원래 원 텍스트의 제목은 이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는데  번역을 하면서 바꾼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대다수의 상처들은 외적인 폭력보다는 내적으로 가해지는 폭력--

즉 마음의 상처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특히 그것을 훌훌 털어버릴 수 없는 나처럼 소심한 성격의 사람들에게는 그 상처는 치명적인 것이리라.

나 자신 또한 20대 초반에 겪은 일, 사람 때문에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것이 마음의 응어리로 남아

참 많이도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이 책은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작가는 많은 환자들을 대하면서 겪은 사례들을 들어 조곤조곤 상처의 원인과 극복 할 수 있는 방향들을 알려 주고 있다.

게슈탈트 심리학에 관한 말은 최근에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지만 사실 오래 전부터 연구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마음 속의 상처를 끄집어 내는 것은 참 힘들고 괴로운 일이긴 하지만,

그 상처를 양지로 끄집어 내서 치유함으로써 앞으로의 내 인생을 좀더 낫게 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나은 해결책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정신 내부에 남아있는 잔재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응어리가 맺혀 혼자서 괴로워하고 끙끙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읽어보시를....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은 아마 그 말을, 그 행동을 잊고 있겠지만

정작 나는 그 상처를 버리지 못하고 계속 되새기면서 혼자 괴로워하고 있을지 모른다.

나 자신과 지금의 나 자신의 연속성을 끊어내는 건 자학이 아니라 반성과 용서다.

과거의 일 때문에 상처받고 혼자서 울고 있다면, 과거의 나를 철저히 버리도록 하자.

CF에 나오는 말 "나는 나를 사랑한다."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참 흔한 말이고 누구나 알고 있는 말이지만.

최근에 그 말이 부각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라.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왜 과거의 일-그들에게는 사소한 것으로 생각되어지는 것들-에 혼자 상처받고 있어야 하는가.

그 누구도 나에게 상처줄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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