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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 레베카
케이트 더글러스 위긴 지음, 유기훈 그림, 박상은 옮김 / &(앤드) / 2021년 1월
평점 :
잠옷을 챙겨갈 땐 그게 바로 여행이라는 거예요.
나의 친구 레베카
7형제가 있는 레베카의 집.
레베카의 엄마는 자신의 두 언니, 미란다와 제인 소여에게 자신의 딸 레베카를 보낸다.
리버버러에 있는 벽돌집으로..
리버버러 벽돌집을 알고 있는 마부 콥에게 레베카를 부탁하는 엄마.
잠옷, 속옷 어쩐지 부끄러운 단어들등에 대한 얘기를 할 땐 주변에 남자들이 있는지
조심해야한다는 주의를 주려는 엄마의 마음과는 달리
"잠옷"을 챙겨간다는 건 여행을 간다는 뜻이니까 너무 신난다는 레베카.
나의 친구 레베카
아저씨 옆자리에 앉아 가려면 돈을 더 내야 하나요?
나의 친구 레베카
엄마와 작별 인사를 하고, 마차에 올라 이모집으로 향하는 레베카.
마차 안에서 닭장에 갇힌 암탉이 되어 보는 바깥 풍경 보다는 마부 콥 아저씨 옆자리에서
오래 오래 이 여행을 하고 싶지만,
겨우 두 시간 남았다는 말에 "오랜" 여행은 아니라고 한숨쉬는 그녀... ㅎㅎ
오, 안 돼요! 저는 해가 쨍한 날에는 절대 양산을 쓰지 않아요.
분홍색은 쉽게 바래거든요. 구름 낀 일요일에 교회 갈때만 써요.
갑자기 구름 사이로 해가 고개를 내밀면 양산을 가리느라 애를 먹지요.
이건 제게 가장 소중한 물건이에요. 하지만 정말 조심히 다뤄야 해요.
이모댁에 가는 길. 마차 위 레베카와 마부 콥.
콥은 더운 날씨에 레베카에게 걱정이 되어 묻는다.
양산을 쓰지 않겠냐고...
하지만 레베카는.하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레베카.
가장 소중한 물건 분홍색 양산, 해에 양산의 분홍빛이 바랠까 걱정되어 구름낀 날에만 쓰는 양산.
아니... 우산이 비에 젖을까 걱정되어 비오지 않는 날에 만 우산을 쓰는 꼴이 아닌가... ㅎㅎ
책은 밝디 밝은 성격의 레베카를 통해
읽는 내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지만 결국엔 그녀의 밝음이
내 가슴도 환하게 비춰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차라리 거대한 폭포수의
작은 물방울이 되고 싶어!
조용한 호수 같은 삶을
선택하진 않겠어
나의 친구 레베카
활발한 꼬마 아이 레베카는
책 속에서 계속 성장해 나간다.
친구들과의 만남 그리고 또 이별도 있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지만...
작은 물방울, 물방울이 모여 이루어진 거대한 폭포수 처럼
작은 일상과 일상을 겪으며 점점 더 커다란 마음을 품게 된다.
온 마음으로 레베카를 응원하고,
어쩐지 묘한 분위기의 설레는 만남이 있었을땐
어머 어머 나이 차이는 좀 나지만 이루어 지면 좋겠다 하며
바라기도 해보고, 나는 책 속 레베카와 함께 울고 웃었다.
아낌없이 사랑받고
후회없이 사랑해요
나의 친구 레베카
레베카 주변에 있던
까칠하지만 누구보다 레베카를 사랑했던 미란다 이모와
언제나 든든하게 옆에서 엄마처럼 믿어주었던 제인 이모.
그리고 그녀가 더 없이 사랑스럽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곁에 있어준... 사람들.
모든 내용을 책에 담을 수 없음이 너무 아쉽지만,
문득 외롭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어 사무친다면
이 책 한 권 읽고 사랑스러운 레베카를 한 번 만나보길 추천한다.
예쁜 글씨로 써 놓고 곁에 두고 종종 읽어 보고 싶은
레베카의 한 마디 한 마디들이
내 마음을 살살 간지른다.
가장 눈부시고 행복했던 날
삶이 고단할 때마다
서랍 속에서 가끔 꺼내볼 수 있는
그런 하루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의 친구 레베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