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한국문화인류학회 엮음 / 일조각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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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인류학회에서 펴낸 이 책은 저자 서문에도 나와있지만
아주 아주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문화 인류학 개론서이다.
일반적으로 개론서라고 하면 가볍지만 그래도 학문적인 냄새로
지겹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책은 문화 인류학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슈와 문제들을
14개의 장으로 나누어 가볍게 제시함으로써
독자가 이 분야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참고 서적을 소개함으로써 문화 인류학의
특정 이슈에 대해 심도있게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내용면에 있어서는,
각장의 서두에서 그 장에서 다룰 내용과 핵심 이슈들을 제시해주어
독자들이 이 부분을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한국 문화, 사회, 역사,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예시가 적절하게
포함되어 있어 유명한 인류학자의 번역서를 읽는 것보다
한층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표현 방법에 있어서는,
다양한 예시를 다루면서도 핵심만 지적해 사례중심이 줄 수 있는
장황하고 지루한 느낌없이 매우 간결하다.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이 분야의 독서를 계속 해나가면서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이 책은 내게 제목 그대로 '처음 만나는 문화 인류학'이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드는 생각은 그저 생소했던 분야의 탐험을
마친 느낌, 그래서 일단은 신기하고 재밌구나..하는 간단한 감정
표현 정도.. 그 이상은 초심자의 무식함이 될 것 같아 그만 두련다.
개인적으로 '모르고 함부로 하는 말'이라는 건 폭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내게 준 비전 정도를 한번 얘기해보자면,,
일단, 한 사건, 한 민족, 인종, 부족, 국가를 보는 시각이
종단적으로, 횡단적으로 매우 넓어지게 됐다는 점이다.
어떤 현상을 분석할 때 나와 친숙한 시 공간만을 활용해 그게 절대적
이라고 생각했던 건 참으로 편협한거구나,
세계라는 것은 권력에 의해(정치뿐만 아니라 문화분야, 역사 분야도
권력의 힘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왜곡되어 있을
수도 있는거구나 등등
이 책을 통해 문화 인류학이라는 학문이 많은 부분에 심오한 통찰력
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인류학적 감수성이라는 건
세계를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 중에 하나가
분명할거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여성성과 남성성',''문화로 풀어보는 경제학','몸을 통해 문화
를 본다','아름다움에 대하여-예술의 정의','문화현상으로서의 종교'
'역사인류학' 등에 관한 고찰이 흥미롭다.
앞으로 계속 문화 산업쪽에서 일하고 공부하게 될 나로서는
새로운 시각을 접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설레임 때문에 기대가 된다.

그런데.. '떠먹여주는대로 받아먹을 심사'는 아니지만..
왜 문화 상대주의에 대한 가치 판단은 전혀 다루지 않았을까?
문화 인류학의 방법이 되는 아주 중요한 개념일텐데...
개론서라면, 대부분 초심자를 위한 것이므로 이 학문을 접할 때의
주의할 태도라든지, 방법론에 대한 안내도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대학 때부터 계속되던 문화 상대주의에 대한 나의 고민은
솔직히 이 책을 보고 더 커졌다.
도대체 문화 인류학자들은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하며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융화해가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어떻게
발전시킬까?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 없구나..라는 생각은
다양한 생활 방식에 대해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는 이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속한 사회의 가치관, 관습과 부딪치기 쉬워진다는
단점(?)도 있다. 결국 살기 어려워진다는 말이다. -_-
앞으로 더 많은 책을 통해 절충해야할 부분이겠지만 솔직히 혼란스럽다.

어쨌든 당연함을 거부하고 싶은 사람들,
새로움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꼭 권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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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풍경 - 잃어버린 헌법을 위한 변론
김두식 지음 / 교양인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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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가 헌법을 접해 본 경험이라고는
고등학교 때 사회 시간에 줄줄 외웠던 국민의 기본권 관련 교과서.
그리고 대학때 교양으로 들었던 생활 법률이 고작이었다.


생활법률 선생님이 국가인권위원회 관련된 분이었는데
그 분은 늘 검은색 정장에
터질듯이 무언가가 가득찬 검은색 가죽 가방을 들거나
아주 언발란스하게 검은색 학생 가방을 메고 강의실에 등장하셨다.
여자분이셨는데 걸쭉한 목소리에 중성적 외모
찜통 더위에도 칙칙한 검은 정장으로 보는 사람마저
덥게 만드는 분이었다.
아니, 그게 그때 내가 가졌던 당시 법조계 사람들의 이미지였는지도
모르겠다. 따분하고 딱딱하고 검은색이 잘 어울리는 경직된 사람들.
(물론 성격은 아주 쿨해서 개인적으로 잘 따르긴 했지만...
어쨌든 첫인상으로 보면 그리 끌리는 분이 아니었던 건 분명하다.)


법 자체에 대해서도 거의 의식하지 않고
딴 세계 이야기인양 무시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내 관심 부족 탓이 크긴 하지만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법이라는 건
다가가기 어려운 특수 영역으로 대다수 국민들의 삶과 유리되어왔다.


작가는 한때 법조계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철저한 자기 반성과 성찰을 통해 그 권위와 힘의 허상을
조곤조곤 폭로하고 현재 우리나라 헌법 집행 과정상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관행, 방치된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또한, 사람들에게잘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매우 중요한 법적 권리 몇 가지를 소개하여
법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법조계 사람들의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더 흥미로웠던건 시종일관 겸손되이 사건을 바라보는
작가의 태도였다.
참, 이사람 겸손하다.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어찌보면 그는 이상주의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시대에 이상주의자 라고 하면 현실도모르고 뜬구름 잡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므로 나는 이렇게 고쳐 부르고 싶다.

'그는 꿈을 품고 사는 사람이다'
자신의 일생을 통해 꿈을 꾸고,
보장된 미래를 포기해서라도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삶의 태도,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 태도가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특권의식은 버려야한다. 내가 어디에 서 있든.
이 책은 법조계 뿐만 아니라 이 사회 곳곳에서 피고 있는
엘리트 의식, 권위, 권력, 힘의 논리도 생각하게 해준다.
"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헌법 제 11조 제 1항)"


저자가 마치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문체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들기에 충분하다.
또 소위 엘리트 계급이라는 사람들에게 한방 먹인다는
기분도 들어 통쾌한 맛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통쾌함 이상의 유익함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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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안드로메다 - 현대 물리학으로의 환상 여행
슈테판 예거.실비아 엥글레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 이끌리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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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양자 물리학
우주의 탄생에 대해서
소설 형식으로 풀어 청소년 뿐만 아니라 물리학에 생소한
일반인들도 편하게 술술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책이다.


내 독서 취향이 너무 인문 사회쪽이라 과학 부분에 관한 책도
좀 읽어야겠다 싶어서 예전부터 무진 애를 썼다.
쉽게 쓴 책이라고 해서 잡아봐도 도대체 무슨 말인지...좌절하면서
내팽게친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유명한 물리학자 파인만의 도서 시리즈가 나왔을 때도
도전해보겠다고 한권 샀다가 초반 몇 장만 세네번 읽다가
결국은 고이고이 책장에 모셔놓고 말았다.


고등학교‹š도 문과였으니 과학 과목에 대해서는 심도있게
공부해본 적이 없다.
물리 1도 간신히 간신히 헐떡이면서 따라가던 나였다.
대학에서는 문과대학 내의 전공이었으니 수학이니 과학이니
무슨 외계어냐~ 하면서 담을 쌓고 살아왔다.
그랬으니 기초적인 과학 상식조차도 얼른얼른 이해가 안되는게
당연했다. 지금도 그 간극을 메우기란 참으로 막막해보인다.


그래도 계속 시도는 해보려고 한다.

이 책은 청소년 용이다.
그래서 아주 개괄적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물리학에서 거론되고 있는 개념들, 이론들의
이름만 보여주던가 대강의 맛만 보여주는 정도가 맞을거다.
전공자가 보면 진짜 어이없는 책이 될수도 있다.


그치만 내게는 나쁘지 않은 책이었다.

어쨌든 흥미유발은 됐으니까.
호기심이 조금 생기기 시작했고
아직까진 막막하지만 그래도 힘을 내라~며 용기를 주는 책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조금 이것보다는 자세한 내용의 책을 도전해보려고 한다. 나처럼 완전히 문과적 전통(?)

에 길들여져 있던 사람들에게는 아주 아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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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부터의 귀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전현희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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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부터의 귀환. 다치바나 다카시. 청어람 미디어.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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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4 ! 3 ! 2 ! 1 ! 0 !

거대한 우주선이 하늘을 향해 솟구친다.
로켓을 향해 손을 흔들던 사람들이 조금씩 점이 되어 사라진다.
이제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오고, 나라가 들어오고,
광대한 세계 대륙이 눈 앞에 펼쳐진다.
초록별 지구가 우주선 창 하나 가득 들어차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우주선이 달로 다가가면 갈수록 지구는 조금 조금씩, 한 눈에
쏙 들어올 크기로 작아진다.
농구공만해졌다가 단추만큼 작아질 때 쯤 우주선은 달에 도착한다.
우주공간으로 나와 달에 발을 딛는다.

느낌이 어떨까?
나의 생명의 근원 지구는 저 멀리 작은 공이 되어 빛나고 있고
우주가 주는 어머어마한 정적 속에, 어둠 속에 내가 홀로 서 있는 기분이란...


다치바나 다카시는 철저하게 사실적이고 논리적인 시각으로
우주 체험을 한 우주 비행사들의 내적 변화를 조사했다.
일단 이책을 읽고 첫번? 든 생각은.
다치바나와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모두 행운아라는 점이었다.
어떻게 이런 책을 기획할 수 있었을까?
테크니컬하고 과학적일 것만 같은 우주 비행사들의 내면을
탐구하고자 한 그 호기심에 놀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후반부로 가면서 아주 숨이 막힐 정도로 흥미진진해지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끝까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객관적이라는 점이
역시 다치바나답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제 1부 우주로부터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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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앞으로 우주 비행사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과학적 지식의
부족으로 그 상황이 머리 속에 그려지지 않거나 이해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우주비행에 관해서 개괄적으로 설명한 부분이다.
첫부분부터 지겨울 수가 있지만 참고 한장한장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엄청난 내용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

제 2부 신과의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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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우주 비행사들 하나하나를 소개하면서 우주 체험이
그의 삶에 끼친 영향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 첫번째 인물이 아폴로 15호를 타고 달까지 다녀온 제임스 어윈.
철저한 신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기독교적인 환경에서 자랐던 탓인지 그에게 있어
우주 체험은 신과의 만남이 가능했던 일생 일대의 사건이 되었다.
그는 현재 원리주의파 개신교의 열렬한 전도자이다.

제 3부 광기와 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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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어윈과 같이 큰 정신적 변화를 경험한 예와는 정반대로
버즈 앨드린은 정신 병자가 되어버렸다.
워낙에 독단적이고 결벽증스러우며 비사회적이지만
과학에 관해서는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했던 앨드린은
(우리가 소위 말하는)이과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었다.
우주체험이 그에게 가져단 준 것은
비행 후 목표 상실로 인한 정신적 침체였다.

제 4부 정치와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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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체험 후 우주 비행사에 대한 호감을 이용해 정계에 진출하거나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는데
존 글렌, 존 스와이거트, 해리슨 슈미트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윌리엄 어윈이나 앞으로 설명할 에드워드 깁슨,, 에드가 미첼과 달리 매우 세속적으로

보이는 이들에게도 공통점은 있었으니 사물을 보는 방식이 변화하고,
세계관이 넓어져 '우주선 지구호' 에 대한 의식이 강해졌다는 점이다.
어떤 이는 환경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고 환경 보호와 관련한 비즈니스를 하게 되었고
어떤 이는 지구촌 평화 운동에 나서기 위해 정계에 나갔다.
다치바나는 유진 서넌을 통해 심리적인 변화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조사를 펼치는데 그 인터뷰 내용은 정말 놀랍다.

그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하자면,
신의 존재에 대한 의식에 관한 내용인데 그는
'각각의 신은 이름은 다르지만 대상은 동일하다.
나는 카톨릭 신자이지만 어느 종교의 신이 상위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주 유영을 하면서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의 정중앙엥 나라는 존재가 던져져 있다는 느낌에서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
가장 중요한 체험은 영원한 시간 흐름 속에 무한한 공간 가운데 내가 서서

그것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내가 말하는 신은 인격신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신은 실체는 같고 인식 방법만 다를 뿐이라고 생각한다.
우주 체험으로 사람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모두 워낙의 측정 성향, 기질, 생각들이 있었는데 그게 우주체험으로 강화되어 명확한 형태를 띠고

외부에 나타났다는 편이 옳다고 본다.'

유진 서넌의 인터뷰로 사람을 흥분시켜놓고
5부에서 더 어마어마한 폭탄을 떨어뜨리는 다치바나 다카시.


제 5부 우주인으로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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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네 명의 비행사들의 인상적인 인터뷰가 담겨 있다.
대부분 우주 체험을 통해 내적 변화를 경험했는데 그것이 모두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신'의 개념과 관련되어 있다.
종교가 말하는 특정 '신'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가 아니라
'신'이라는 실체에 대해서 인정하되 그것을 특정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라 보편적인 우주 사유로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 중 몇몇은 우주 체험이 진화론적으로 큰 도약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다.

인간은 물질적 존재가 아닌 정신적 존재로 살 ‹š 의미있다는 것이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개인적인 의견을 드러내는 것을 자제하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이 부분을 끝에 집중적으로 소개함하여 자신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것은 아까 말했듯이 철저히 가치 중립적이다.
무종교주의자 러셀 슈와이카트의 인터뷰 내용을 마지막에 넣었다는
점이 그렇다. 이 책을 편안한 마음으로, 웃으면서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이런 기획력 때문이다.
종교관련 책을 읽던 초반에 나는 어떤 사유나 특정 교리에 잘 빠져들곤 했다.

오쇼 라즈니쉬의 책을 보고 신비주의에 빠지기도 하고 반 기독교적인 입장의 책을 보면서 내가 가진 신앙에 대해 회의를 품기도 하고, 동학에 관한 책을 보면서 전혀 보지 못한 새로운 이론이다 하면서 마구 신기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 도대체 뭐가 옳은건지, 어떻게 하면 위험하다는 선을 넘지 않고 여러가지를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이 책에서도 제럴드 카 라든지 에드가 미첼, 유진 서넌의 인터뷰를
보면서 마구 빠져드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나처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독자들에게

쐐기를 박듯 무종교주의자 러셀 슈와이카트의 인터뷰로 책을 마친 다치바나 씨가 또 한번 고마워졌다.
또 한번 배웠다. 가치 중립적인 입장.

그래, 어떤 것이 옳은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저 관심이 갈 뿐이라는 말이 나을 듯.
내 주관적으로 생각할 때, 편협한 종교주의자 제임스 어윈이나
세속적인 사업가 앨런 셰퍼드, 야망큰 정치가 존 글렌, 존 스와이거트 평화, 환경 운동을 목적으로 사업한다는 돈 아이즐리, 유진 서넌 등 우주 체험을 통해 비행사들의 삶의 형태가 여러가지로 바뀌었지만
그것에 대한 가치 판단은 내가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 역시 우주 체험을 통해 그들 나름의 변화를 겪었고
그 체험을 지구인들과 나누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같은 맥락으로 내가 관심가지고 있는 에드가 미첼, 에드워드 깁슨, 제럴드 카와 같은 이들도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겠지.  그러나 이들 모두, 우주 체험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더 넓은 시각과 인간 자체의 발전을 위한 고민을 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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