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그림책 47
기쿠치 치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책빛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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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눈>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힘을 담아낸 환상적인 작품이다.

브라티슬라바그림책 원화전에서

황금 사과상을 수상한 작가가

자신의 고향 홋카이도의 눈을

창의적으로 그려냈다.

이야기는 동물들이 사는 숲에 첫눈이

내리면서 시작된다.

다람쥐, 토끼, 사슴 등 각 동물들의 반응이

생생하게 묘사되며,

눈이 점점 거세게 내리면서

세상이 하얗게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침내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눈 덮인 세상을 깨우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기쿠치 치키는 시적인 글과 아름다운 색감,

역동적이고 섬세한 붓 터치로

눈의 다양한 표정을 표현했다.

특히 수채 물감을 사용한 풍부한 붓의

움직임으로 동물들을 사랑스럽고

생동감 넘치게 묘사했다.

작가는 눈을 단순히 하얀색으로

표현하지 않고, 노란색, 분홍색, 초록색 등

다양한 색으로 그려냈다.


이는 동물들의 눈에 비친 세상의

아름다운 빛깔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관점의 전환이다.

기쿠치 치키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눈이 지구의 생명체에게 주는 기쁨과 두려움,

슬픔을 모두 담아냈다.

특히 손으로 찍어 표현한 눈의 모습은

실제 눈을 만지는 듯한 촉감을 전달한다.

<눈>은 단순히 겨울 풍경을 그린

그림책이 아니다.

눈을 통해 자연의 위력과 아름다움,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물들의 불안과 걱정,

그리고 아이들의 순수한 기쁨을

대비시켜 눈이 가진 다양한 의미를 전달한다.

또한 이 그림책은 가족에 대한 사랑도

담고 있습니다.

눈 오는 날 집 안에 모여

창밖을 바라보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눈은 차갑고 불편하지만,

따뜻한 정서와 순수함을 주는 대상이다.

기쿠치 치키의 《눈》은

시적인 언어와 풍부한 색채,

섬세한 붓 터치로

겨울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그림책이다.

눈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세계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전달해 주고 있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에게 겨울의 매력을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자연과 생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눈이 내리는 날, 또는 한겨울 어느 날

펼치고 보고 읽다 보면

갑자기 행복해지게 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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