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원숭이의 한의학 강의
다모 미첼 지음, 스펜서 힐 그림, 조수웅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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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의학의 경전으로 일컫어지는 황제내경소문의 형식을 빌린것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학서적으로 줄여서 내경으로 불리기도 한다. 황제내경은 소문과 영추 각각 81편씩 총 162편으로 되어 있으며, 저자는 불분명하지만 전설적 가상 인물인 황제가 6명의 명의들과 의학에 대해 토론한 내용을 싣고 있다. 내용으로는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사람과 자연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이는 보들레르의 시 만물조응을 연상시킨다) 끊임없이 운동, 변화를 거치고 오장육부와 경락을 통해 기혈의 순행으로 생명활동을 유지해 나간다는 것이 기본 이론이고, 내용은 질병에 대한 설명과 진단방법, 치료원칙, 양생, 해부, 생리, 경락, 침구 치료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책 황금 원숭이의 한의학 강의는 이 책은 이렇게 한의학의 경전이라고 일컫는 황제내경소문편의 형식을 빌린 것이라고 합니다.황제와 기백의 이야리고 풀어가는 형식을 황금 원숭이와 마스터 보(Bo)의 이야기로 풀어가면 증(증후군)을 만화로 표현해 나가고 있다.

 

내가 이책에 관심을 갖게 된것은

 

몇해전부터 알러지를 시작으로 하여 그 알러지를 치료하기 위해 먹은 스테로이드의 부작용등으로 면역력이 약화되고 그것이 또 다른 증세로 이어지면서 심각한 불편함을 겪었기 때문이다. 알러지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어본 사람은 알것이다. 현대의학은 분과되어 있고, 확실한 진단명이 나오지 않는 이상 환자는 나뉘어진 여러 과를 전전하며 자신을 병명을 알아가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다 또 다른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나의 경험들이 이 책을 욕심나게 했으리라. 저자 스펜서 힐은 오장육부의 증후군(어떤 질병이 두 가지 이상의 증세가 나타날 때 증후군이라고 한다. 병의 증상이 단일하지 않고 그 원인이 불분명할 때 사용한다)의 목록을 알게 하고, 근본적으로 전통 한의학 이론의 실제적 배경이 되는 '부조화'의 근본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이 증후군을 쉽게 이해하게끔 하기 위해

 

쳣째, 과함과 부족함에 기반을 둔 부조화가 각각 장부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방식을 보여줄 증후군을 장하고, 둘째, 알기 쉽고 명확한 증후군의 증상과 증후만을 선정했으며, 셋째, 증후군을 학습하기 위해 신체적인 증상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화의 내용 안에 설진과 맥직의 내용 즉 진찰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은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만화 속 이미지와 증상, 그리고 유머를 연결하면 증후군을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모 미첼이 쓰고 스펜서 힐이 그림을 그렸다.

 

이 책은 만화이다. 그림의 전개가 위트가 있으며, 상상력이 풍부하고, 증상에 맞는 이미지는 독자에게 어려운 증후군을 쉽게 이해하게끔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였지만, 그 내용은 한의학에 지식이 없는 나에게는 조금은 어려웠다. 사실, 만화여서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이 나의 큰 착각일것이다.

 

이 책은 어렵다. 그러나, 앞으로도 현대의학에만 의존하지 않을 나에게는 두고두고 음미할 수 있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역자가 말하듯, 이 책은 증에 대해 설명하변서 처방에 대한 내용은 극히 적은 일부만을 쓰고 있다. 그러나 한의학의 치료원리가 균형을 잡아주는 것에서 출발하여 과함과 부족함에 있어서 과함은 덜어내고 부족함은 더해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여러 증후군을 거쳐 지금도 증후군을 겪고 있는 내가 부조화로 인해 오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는데 앞으로 큰 도움을 줄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대와 사정이 달라졌기 때문이지. 그때의 동물들은 도를 행했다네. 고대의 동물들은 음양의 법칙을 충실히 지켰고 건강한 음식을 먹었으며, 우주와 조화를 이뤘고 내적인 수련을 했지. 그들은 적당한 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시간에 잤으며, 무리하게 뭄을 쓰지 않았고 자기조절의 중요성을 애해앴다네. 하지만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무책임하고 우주의 자연적 주기로부터 멀리있지. 또 그들은 자극적인 매체와 술 그리고 감각적 즐거움에 자신을 학대하며 몸과 장부기관의 건강을 신경 쓰지 않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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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그린 화가들, 순간 속 영원을 담다
박인조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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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그린 화가들, 순간 속 영원을 담다

 

지금 잘 살고 있는지를 묻는 책을 만났다. 죽음을 이야기 하고, 죽음을 그린 화가들을 이야기 하고, 화가들이 그린 죽음을 이야기 하는 책인데... 끊임없이 묻는다. 이 생을 잘 살아내야하지 않겠냐고. 살면서 무엇을 욕망하겠느냐고. 어떠한 관계를 맺고 살겠느냐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했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을 가까이 하고 산다. 삶의 어느 순간에 죽음 만나게 될지 알 수없음을 안다. 그것은 나 자신의 죽음일수도, 어쩌면 타자의 죽음일수도. 죽음을 우숩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죽음을 생각하며 울수만은 없는 것은 죽음이라는 것 이전에 내가 속한 삶이라는 것을 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먹고, 마시고, 숨쉰다. 그러나 이것이 영원할 수 없음을 안다.

작가는 죽음을 성찰하는 과정에 그림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 죽음을 그린 화가들은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했다라고 할 수 있다. 죽음을 그린 화가들은 직접 경험한 죽음에 대한 여러 감정들을 그림으로 그려낸다.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정면으로 응시함으로서 죽음을 읽기도 하지만, 화가들의 죽음 대하는 태도를 바라봄으로서 죽음에 대한 여러 이미지들을 알 수 있다. 작가는 그림을 설명함으로서 죽음을 설명한다. 죽음은 두려운 것만은 아니라고. 죽음은 끝이 아니라 '기억'을 남긴다고. 자신의 삶이 어떻게 기억되기를 원하느냐고.

또한 [죽음을 그린 화가들, 순간 속 영원을 담다]라는 이 책은 집중을 요구한다. 그림과 삶과 죽음을 깊이 바라보라는 작가의 요구는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지와 삶의 끝이 죽음이 아니라, 죽음으로서 완성되는 삶을 이야기한다. 삶을 죽음으로 완성하라는 메세지는 죽음을 욕망하라는 것이 아닌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죽음을 발판삼아 삶을 살아내고 완성하라는 요구이다. 박인조 작가의 변주되는 죽음에 대한 연주는, 죽음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연주이기도 하지만 삶을 어떻게 살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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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가볍게 읽는 도스토옙스키의 5대 걸작선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종민 옮김 / 뿌쉬낀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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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읽은 책, 읽고 있는 책, 읽고 싶은 책, 읽어야 될 것 같은 책이 있다. 내게 도스토옙스키의 책은 '읽어야 될 것 같은 책'이다. 「악령」,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죄와 벌」을 가지고 있지만 완독한 책은 없으니 변명을 하자면 분량과 등장하는 인물들의 긴 이름 등이 초반의 몰입을 방해한다. 도끼 선생님 죄송^^

그러다 뿌쉬낀하우스에서 가볍게 읽는 도스토옙스키의 5대 걸작선이 출판된 것을 알게 되었다. 5대 걸작선으로는 「죄와 벌」, 「백치」, 「악령」, 「미성년」,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이다. 나는 이 작품들의 기반이 되는 죄와 벌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분량 면에서 1/3 정도로 축소된 듯하다. 독후감을 단순하게 이야기하자면 재미있게 읽었다. 내용이 축소된 만큼 '아... 이 부분은 좀 더 디테일하게 알고 싶은데!!'하는 호기심도 생겼다. 번역도 좀 더 지금 읽히기에 좋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번역본을 읽다 보면 단어의 뜻을 찾아야 될 정도로 어렵거나 예스러운 말을 쓰는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쉬이 읽혔다.

내가 관심 있게 본 것을 나열해보면

첫째는, 라스콜니코프 스스로 느끼는(벌하는) 죄의식과, 마치 주인공의 분신들로 보이는 루쥔(주인공 여동생 두냐의 약혼자), 스비드리가일로프(두냐에게 구애하는 상처한 지주), 페트로비치(부경찰서장) 등에 대한 혐오의 감정이다.

둘째는,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가부장적인 생각과 가족 구성원의 일부가 희생하는즉 여동생 두냐가 희생하여 오빠인 라스콜니코프의 성공을 돕고 성공한 오빠로서 집안을 일으켜야 하는 상황에 대한 거북함이다.

셋째는 이 책의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끝까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 라스콜니코프는 노인을 살해하는 죄를 저질러 그에 대한 벌을 받는 인물이다. 이 '벌'이라 함이 또렷하지 않다. 글 전체에서 느껴지는 것은 자신에게 벌을 주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다.

넷째는 주인공이 전당포 주인인 노파를 살해하지 않고 어머니와 여동생의 도움으로 명문대 법대를 무사히 졸업하여 성공이라는 것을 한다고 가정을 한다면, 힘과 권력을 가지게 된다면 어떤 철학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보이는 '라스콜니코프들'에 대한 우려이다. 세상을 자신이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인간을 쓸모와 쓸모없음으로 구별하는 것에 대한 섬뜩함이 그것이다. 그런 인물들을 TV 등의 매체를 통해서 종종 보게 된다. 세상과 인간을 쉬이 판단하는 이들을...

다섯째는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과연 '구원'을 받았는지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다. 그리고 구원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생긴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 주인공이 구원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풀리지 않았다.

뿌쉬낀하우스에서 번역된 죄와 벌을 읽으면서 줄거리와 인물들 그리고 인물들의 이름에 익숙해졌으니 이제 기존에 소장하고 있던 책들을 읽을 수도 있겠다. 방대한 양에 지레 겁먹은 독자가 있다면 가볍게 읽어 보시길... 도스토예스키 입문용으로 권하고 싶다. 조금 더 디테일한 심리묘사가 궁금하고, 이 작품을 보는 다른 독자들의 여러 다각도의 소감이 궁금하다.

-이 글은 뿌쉬낀하우스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도대체, 당신은 도대체 자신에게 무슨 짓을 저지른거죠?" 그녀는 그를 꼭 껴안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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