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바이블
면접왕 이형 지음 / 얼라이브북스(Alivebooks)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취업을 준비하며 유튜브가 너무 좋다고 들은 분의 책이라 기대하며 시리즈 두 권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너무하네요.

(1) <면접바이블>과 <자소서바이블>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같은 내용이 2/3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같은 책 산 기분.
나중에 나온 <자소서바이블>을 보면 챕터1부터 4까지 '너무 중요한 내용이라 <면접바이블>에서도 다뤘지만 또 말한다'라고 아예 명시를 해두고 있습니다. 막상 내용을 보면 일정 부분만 어느 정도 다시 언급한다고 보기엔 너무나 핵심내용에 해당되어, 챕터1~4가 완전 동일 내용으로 구성된 것 같은 느낌이 큽니다. 실제 몇몇 부분은 몇 페이지에 걸쳐 거의 문장이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요. 아무래도 양질의 유튜브를 찍어 올리셨고, 동일한 내용을 책으로 만들었기에, 같은 내용일 수밖에 없으리란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만, 이는 나중에 제가 이해한 바일 뿐이고요. 적어도 책으로 출간하셨고, 기본적으로 자소서-면접 책을 한 권만 사는 사람보다는 시리즈로 구매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이렇게 겹치는 내용을 불필요하게 반복할 필요가 있었나 합니다.
물론 정말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고, 해당 내용을 제외하고서는 내용을 이어갈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자소서 버전에서는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설명한다거나, 적어도 문장 다듬기라도 새롭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습니다. 아니면 해당 내용은 <면접바이블>에서 자세하게 다루었으니 <자소서바이블>에서는 간략하게 요약하여 대신하는 정도의 성의는 보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2) 아주 비싼 유튜브 가이드북 같습니다. 지면상 다룰 수 없어 qr코드로 대신한다는 게 대부분. 지면상 다루기 힘들어 유튜브 영상으로 대신하고 인터넷 링크로 대신하면 책은 왜 낸 건가 싶습니다. 특히 책으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따로 없어, 구매자 특전은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일부 댓글의 답을 책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던데... QnA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댓글 답 확인하려고 책을 산 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그마저 내용조차 부실합니다. 예를 들어 챕터1에서 새마음을 먹는 게 중요하다며 '피드백', '드러커', '커뮤니티'가 중요하다고 언급하더군요. 그게 끝이었습니다. 그게 중요한데, 그게 뭔지 설명이 없습니다. 면접책과 자소서책 둘다요. 물론 책 전체를 읽고 영상도 찾아보다보니, 시간관리를 잘 하고, 피터 드러커의 책을 읽으며 공부하고, 저자가 운영하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사람들과 함께하라는 의미인 것으로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에서 방법으로서 제시했다면 해당 방법이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설명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제가 유튜브 구독자였다면 이게 너무나 당연한 내용이었을지는 모르겠는데, 책부터 사서 읽은 독자로서는 이 부분에서 너무나 불친절한 유튜브 강의 요약본(강의 본 사람이 기억을 되새기기 위한)으로 느껴졌습니다. 유튜브 애청자분들 중 필기 귀찮으신 분껜 유용할 것 같네요.

그 외에도 '이건 내 스트리밍을 보면 된다', '이건 내 감사노트를 활용하면 된다', '이건 내가 운영하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면 된다'라고 설명하고 넘어가는 게 대부분이라 아쉬웠습니다. 물론 그에 특화된 방법들을 어련히 잘 고안하셨겠지만, 꼭 그게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풀어내주어야 '바이블'이라는 이름이 붙은 책으로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시간관리 피드백이 중요하다. 형님노트를 활용해라.'가 아니라, 적어도 '시간관리 피드백이 중요하다. 피드백에는 [어떤 요소]가 필요하며, [어떤 요소]가 중요하다. 따라서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한다. 이 방법이 힘들면 필자가 준비만 형님노트로 같이 하자'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19,800원짜리 카탈로그를 사서 본 기분입니다.
예전에 인강을 들으면서, 해당 강의 수강생 또는 조교가 작성한 강의 필기노트를 사은품으로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예쁘고 깔끔하게 강의 내용이 잘 필기되어 있었지만, 아무래도 해당 강의를 듣지 않고 필기노트만 보고서 이해하기는 힘들었죠. 하지만 강의를 들었다면 너무나 도움이 될 필기노트였습니다.
이 책이 그런 것 같습니다. 면접왕 이형님의 유튜브 애청자시라면, 너무나 소중하고 도움되는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다른 자습서나 문제집이 필기노트보다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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