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들잖어. 인봉이 결혼도 해야 하는데... 오늘 내일 할 밭일도 천지고."
돈 때문이었구나! 그놈의 돈이 또 할머니 마음을 약하게 한 모양이다. 돈 잘 버는 딸을 두고도 딸 돈 쓰는 게 미안하다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모르는 게 있다. 늙은 내 엄마도 더 많이 늙은 엄마의 죽음이 무섭고 두렵다는 것을. 나 또한 엄마의 심정을 모른다. 내 엄마가 죽을 거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나는 지금 엄마가 느끼는 그 두려움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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