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점심시간, 에릭은 애완동물묘지 사건 이후 처음으로 할렌백을 봤다. 할렌백은 원래 에릭이 앉던 자리에서 점심을 먹고있었다. 재미있는 모습이었지만, 어딘가 애처로워 보이기도 했다.
에릭은 ‘소원을 말할 때는 신중해져라. 그 소원이 이루어질 수도 있으니까‘라는 말을 떠올렸다. 할렌백은 그가 원하던 대로 그리핀 패거리 속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눈에 봐도 할렌백의 처지가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았다. 사실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할 수 있었다. 할렌백은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았고, 그리핀 패거리와의 관계가 오래갈 것 같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