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프렌즈 1 - 노희경 원작 소설
이성숙.노을 소설구성, 노희경 원작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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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이 엄마나 우리 엄마나다. 그러면서 문득 든 생각, 정말 다른 엄마들도 다 그런걸까.
아니, 엄마뿐만 아니다. 다른 이모들도 다 그런걸까.

친구들 사이의 시시비비를 넘어 희희락락. 있었던 과거의 증오스러운 일들도 상황을 들으면 그냥 믿고 넘어가고 용서가 된다고 쳐도 엄마와 딸이라는 애증의 관계는 어느 집이나 다 같은거냔 말이다.

몰지각한 남편 때문에 세계여행이라는 달콤한 단어로 몇 십년을 종노릇하며 살아온 정아 이모, 멋진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쿨하게 보여야 하는 영원 이모, 남편이 친구년이랑 안방에서 뒹구는 모습을 보고 그 때를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하고 절친이랑 절교로 부족해서 만나기만 해봐라... 생각하며 이를 갈고 있던 완이 엄마 난희.

어떤 엄마인들, 여자인들 이런 인생사가 없으랴마는 하나같이 우아함이라고는 담을 쌓은 내용이라 할 수 있지만 이게 바로 우리의 삶이고 그래서 친구라며 인정할 수밖에 없는 관계다.

그러다보니 친구 딸년도 내 딸같아서 유부남하고 바람핀다는 직관을 철썩같이 믿어, 조언이라고 한 완이의 유부남과의 스캔들은 엄마 난희가 그 유부남의 출판사까지 찾아가서 머리를 벽에 찧고 온갖 패악을 부리고 나서야 해결이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게 왠 반전.

마지막에 완이는 엄마의 소원인 이모들의 이야기를 취재해서 소설로 쓴다며 6살 때의 일로 엄마를 소환한다. 왜 그 때 그런 걸 먹였는지 말이다.

짜증나도록 우리 엄마랑 비슷하고 화가 날 정도로 엄마의 비위를 맞추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나의 이야기... 노희경 작가도 그렇게 살았구나.. 아니, 이렇게 엄마의 딸은 평행선을 그리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인지..

자, 2권에서는 좀 속 시원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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