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희자 이모에게 물었다. 늙은 모습이 싫다며 왜 화장도 안 하고 사진을 찍었느냐고. 희자 이모가 말했다. 친구들 사진 찍을 때 보니, 오늘, 지금 이 순간이 자신들에겐 가장 젊은 한때더라고.인생에서 가장 젊은 그 순간을 기념하고 싶었던 이모의 그 마음이 내 심장에 따스하게 와 닿았다. 그리고 누구에게든 이 순간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는 소중한 진실을 알게 해준 이모가 무척이나 근사해 보였다. - 13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