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걸어 보겠다고 책을 사서 읽었다. 배우, 영화감독인데 걷는 것에 대해 쓴 책.북플이라는 것을 시도하면서 게으르고 게으르구나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모셔놓기만 한 책도 읽고 발바닥으로 땅바닥도 디뎌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북플 덕분에 이 - 걷는 사람- 이야기도 한 번 읽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역시나 발이 참 크구나... 300이나 되다니. 그 발은 신체의 일부분이 아니다. 친구다. 어릴 때 친구는 그냥 친구라면 나이들어 친구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듯 마지막에 신에게까지 함께 가고 싶은 동반자가 발님이다.내 발은 뭐지. 솔직히 귀하게 여기지도 않으면서 함께 많은 곳을 다니지도 못했다. 몸뚱아리가 귀찮아지면 차에 올라타서 세상구경은 시켜주지도 않고 패달만 열심히 밟게했을 뿐이었다.꾸준한 걷기를 한 하정우는 그 꾸준함을 옹골짐으로 바꾸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능력으로 발휘해서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발이 있음으로 걷기의 축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예찬하는데 모두가 다 수긍이 된다. 하하하하하... 난 오늘 드디어 1만보를 돌파했다.하정우에 비하면 아직 머얼었지만, 하정우도 몇 천보 부터 시작했으니 한 번 두고 보자.걷는 사람, 하정우 - 나도 걸을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