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식량은 곧 생존이었다. 현대 사회에는 돈이 그 역할을 한다.
과거에 식량 저장의 한 방편으로 돼지를 키웠다면 현대에는 돈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부동산을 산다. 부동산도 돼지나 발효식품처럼 부패하지 않기 때문이다. 돼지가 기근을 넘기는 방식이 되듯이 현대인들에게 돈이 부족한 시기를 넘기는 방식은 부동산을 처분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문화에서 아파트는 환금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돼지의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중산층 국민들은 은퇴 후 아파트를 처분해서 돈의 기근 시기를 넘긴다. 우리가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고 매월 대출금을 갚는 것은 옛 선조가 자신의 식량을 아껴서 돼지를 키우는 것과 별반다르지 않다. 그런 면에서 돼지와 아파트는 다르지만 같은 기능을 하는 사촌 지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를 감안하 면 수많은 아파트 돼지들이 도살을 기다리고 있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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