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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인생이 누려야 할 65가지 - 당당하되 속물이고 싶지는 않은 당신을 위한 속깊은 공감
김경은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 그만! 제발 나에게 어떻게 살으라고 가르치려 들지말아라.
특히 여자들에게 바치는 자기계발서라면 더더구나 딱 질색.
철 학적 사유라고는 할 능력도깊이도 없는 " 나 빈수레같은 여자랍니다." 라는 광고를 하고 다닐 생각이 아니라면, 똑똑한 여자가.. 알아야할.. 뭐뭐뭐와 같이 길바닥에 널리고 널린 상투적이고 수준낮은 자기계발서를 읽고다니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제에발."
여 기까지가 자기계발서를 지독하게도 혐오하는 한 고상한 친구의 자기계발서를 읽는 나에대한 견해다. 칸트와 헤겔을 벗삼으며 카프카와의 진지한 영적교감을 갈구하는 아이이니 그이의 높고 고매한 수준은 이해하고도 남음이다. 이친구에게 베스트셀링 자기계발서가 뿜어내는 수백만부수의 아오라는 그저, 몸에 해로운 전자파나 환경호르몬 쯤으로 치부된다는 것을 이해하는데에도 큰 무리는 없다.
그러나 어쩌랴. 나는 자기계발서가 좋은걸.
나로 말하자면 소금방에서 벗은몸으로 찜질하는 아줌마들이 속삭이는 얘기야말로
인 생에서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순도100프로의 지혜엑기스임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는 녀자.시장통에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라면 일단 무조건가서 껴들고 봐야하며 무한도전의 김코치모자에 새겨진 "Sorry, I am married" 라는 자수에 이노므 팔자소관을 한탄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순정푼수! 나란 년자는 이 처럼 한낱 몽매한 수퍼 을에 지나지 않는 것을.
결 코 녹록치 않은 반복되는 일상속에 일신의 평안을 강구코저 오아시스를 찾아 산기슭을 헤매는 승냥이와 같은 나에게 자기계발서는 단비같은 존재다.나같이 단순한 아이들이 읽기에도 한없이 친근하고, 편안하며 읽는데 그리 오랜시간이나 노력을 요구하지 않는 다는것은 자기계발서의 매력중의 매력. 출근길 오가는 지하철 안에서, 혹은 시끄러운 장소에서 친구를 기다릴때도 언제나 쉽게 몰입도를 느낄 수 있으며 심심치 않게 나의 시간을 매워주는 좋은 메이트다.
때문에 다소 상투적인 제목의 " 여자의 인생이 누려야할 65가지" 라는 책도
나에게 있어서는 더없이 반가운 것이었다.
왠지 뻔한 제목때문에 이 책을 과소평가했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이 책이 흔히 여성을 타겟으로 한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약 33컷의 현대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백여년전 살았던 고흐의 별밤은 익숙해도 정작 현대 미술하면 퍼뜩 떠오르는 것이 없다는 면에서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그안에서 저자가 꾸려내는 삶과 꿈이 20대후반의 고뇌하고 흔들리며 살아나가는 나와 퍽이나 닮아있기에 왠지 정이가고 위안을 받게 되는 것이었다.
저 자는 감각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임에 틀림없다. 글쓰기에만은 자신있었다는 그는 방송국 고달픈 막내작가로 커리어를 시작해 화려한 패션잡지의 에디터의 경력을 거쳤고 현재는 국문과 대학원생이자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꿈을 쫒아 20대를 지나왔고, 그 격정적인 삶의 터널을 지나오면서 안밖으로 견고하게 자신의 삶을 다져온 것이 분명하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는 결국 자신이 마주한 삶의 여러갈래 앞에서 결정해온 선택들의 과정이자 결과라고 보았을때 저자는 제법 강단있게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걸어왔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운명이 자신을 그 자리에 데려다놓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고 길을 찾아 걸은 진정한 용감한 여행자.
겉 으로 보기에 화려하다면 화려하다고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고, 어째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일테면 모든 직장인이 꿈꾸는 대학원 공부)을 할 수 있는 정도의 경제적 능력과 어느정도의 사회적 지위를 갖춘 30대에 갓 접어든 여성이 제안하는 이야기은 역시 패션업계에 종사했던 기자답게 멋스럽고 감각적인 라이프 스타일이다. 그 자신의 감수성과 직업적 경험으로부터 온 현실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조언은 직장생활, 인간관계, 스타일, 요리와 쇼핑, 여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종횡하며 진행되는데 사실 결론은 하나로 요약된다.
명품과 킬힐, 강남에 사느냐 강북에 사느냐로 자신을 대변해야만 하는
지친 여성들에게 던지는 그녀의 메세지는 간단했다.
남들이 어떻게 보느냐보다 스스로를 어떻게 느끼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니겠냐고.
엉뚱한 명품쇼핑에 목을 멜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나답게 나를 표현하는 멋스러움을 갖자고.
화장으로 덧대고 명품으로 포장된 여자만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자연, 가족 그리고 타인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배려와 예술에 대한 안목과
성숙한 연애가 주는 풍요로운 감정으로 자신의 세계를 더욱 아름답게 꾸며나가는 여자야 말로
당당한 여자라고 저자는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