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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여자들 - 최고의 자리에서도 최고를 꿈꿔라
김종원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삼성가의 여자들
- 최고의 자리에서도 최고를 꿈꿔라

부 모복이 철철 넘쳐 '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수많은 재벌가의 공주들과 방송계에서 일을 하다가 소위 ' 남자를 잘 만나 ' 재벌 또는 준재벌가로 시집을 억세게 잘 간 여자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최근 파격적인 승진으로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는 이부진과 이서현도 그런 부류 중 하나다. 외모, 학벌, 집안 어느것 하나 부족한 것 없이 다 가진것 처럼 보이는 그녀들이 이제는 일에서의 출중한 능력까지 과시하고 있는것. 이쯤되면 열등감 폭발이다. 그들과는 태생이 같은 라인이 될 수 없는 나같은 평범한 여자들의 몫? 바로 시샘가득한 눈 빛을 보내며 평생 빵빵한 불로소득을 얻을 그녀들을 잘근잘근 씹어주는 것 !
그런데 이 책은 멋진 인생을 살고픈 여자들이여 씹지만 말고, 그 여자들이 어떻게 오늘의 그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게 되었는지 한번 잘 살펴보잖다. 사실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부럽지 않은가. 비결만 있으면 나도 저 여자들 처럼 ' 있어 보이게 ' 살고 싶잖은가 말이다. 그런면에서 <삼성가의 여자들> 이란 책의 타이틀은 여자들에게 매우 노골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삼성가의 여자들이 그렇게 했든 " 똘똘 뭉친 자존심이라는 수레바퀴로 당신 자신을 세상의 중심을 향해 힘껏 밀어줘라 " (p.31)라며 우리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달콤하게 유혹을 한다.
책은 홍라희, 이부진, 이서현 참 이름만 들어도 부러운 여자들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이 그들이 가진 완벽한 환경적 조건, 즉 돈많고 능력있는 아버지와 남편들 때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은 의례 재벌가의 여자들이 가진 이미지인 가문의 병풍으로 사는 인생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았고, 그 것을 위해 양질의 교육을 받았으며 자신의 일에서 성공하기위해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 그것이 바로 그들의 성공의 키워드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그것을 뒷받침 하기 위해 저저는 실제로 이부진이 신라호텔을 최고의 명성을 가진 호텔로 만들기까지 얼마나 치밀하게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했는지, 제일모직 상무로 있는 이서현이 빈폴과 구호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어떤 경영전략을 펼쳤는지 그리고 실질적으로 삼성의 안주인인 홍라희가 미술계에서 그 안목을 인정받기까지 시아버지로 부터 어떤 훈련을 거쳤는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즉 삼성가의 여자들은 그저 운좋고 배경이 좋아 그 자리에 앉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 엄격한 자기 훈련과 자기관리가 습관 처럼 생활화 " (p.42)되어 있고 업무에 있어서 자신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림으로써 자신의 커리어에 승부를 걸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성공 이었다는 것.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아닌,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차근차근 업무에 대한 경험을 쌓고, 성공의 단계를 꾸준히 밟아 나갔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 면에서 <삼성가의 여자들>은 자신의 일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20대 후반-30초중반의 여성들이 읽기에 매우 구미가 당기는 맛있는 책이 될 것이다. 실제로 이제 막 직장 생활에 뛰어든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떻게 직상생활을 해나가야 하는지 직장여성으로서 자신의 일에 대한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로운 조언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자기자신을 단련하고 여성이 가진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바탕으로 업무에 집중할 때 반드시 성공 할 수 있다는 메세지는 직장여성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이 책을 거의 다 읽어가고 있었을 때 쯤, 중학교때 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서로에게 막말을 해대는(그럴 정도로 가까운)친구녀석과 통화를 하며 " 삼성가의 여자들" 을 읽고 있다고 했더니 대뜸 " 나도! " 하며 반가운 목소리를 내지른다. 출간 된지 얼마되지도 않은 따땃한 신간, 그것도 동시에 같은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이 새삼스러워 한참 책과 삼성가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그 친구는 호주에서 유학을 한 친구로 1여년 전에 강남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었다. 그 때 가르치던 아이중에 이서현의 딸이 있었는데 그것을 계기로 아주 짧게나마 이서현과 인사를 한 적이 있단다. 비록 간단히 인사를 나누는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온몸에서 풍겨오는 재벌가의 카리스마가 아주 인상적이었다나. 차갑고 도시적이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온화하게 느껴지기도 했단다. 나 역시 아주 짧게나마 이서현을 가까이서 본 적이 있었다. 지난 겨울 잠시 뉴욕에 간 적이 있는데 때마침 패션위크를 맞아 뉴욕공립도서관에서 한국 패션계 인사들의 파티가 열리고 있었던 것. 나는 패션업계와는 전혀 거리가 먼, 멀어도 한참 먼 사람이지만 자료를 찾으러 도서관에 들렀다가 우연찮게 그녀를 스치고 지나갔다. 올 블랙의 의상에 짧은 단발머리의 세련된 그녀의 인상은 차갑고 사나운 사진에서와의 느낌과는 달리 차분하면서도 묘하게 소녀같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는데 책에서의 묘사하는 그녀의 모습도 소탈하고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깊은 경영인으로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이 책을 덮으면서 왠지 그녀들과 한바탕 수다를 떨고 친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