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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멍 위키와 나 - 학대받던 이웃집 강아지와 택배 청년의 무작정 귀농 이야기
한태훈.한위키 지음 / 마리앤미 / 2021년 9월
평점 :
'다음 생이 있다면 위키야, 넌 나로 태어나고, 난 위키 너로 태어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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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학대받던 이웃집 강아지와 택배 청년의 무작정 귀농 이야기'라는 문구와 노랑노랑한 예쁜 표지에 눈길이 간 책이다. 상처가 있는 강아지와 그런 강아지 위키를 위해 '귀농'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저자의 이야기. 둘만의 애틋하고 각별한 이야기와 '위키'라는 아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싶어져 이 책을 읽게되었다.
어느날 저자는 고된 택배 일을 마치고 난 후 집에 돌아왔지만 이웃집에서 개가 짖는 소리를 듣고 항의를 하러 가게된다. 하지만 개가 학대로 인해 짖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렇게 우연히 위키를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그렇게 가족이 된 위키와 위키 아빠. 하지만 바쁜 업무로 인해 위키와 함께할 시간은 그리 많지 못했고 위키는 몸이 아프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의 '차라리 시골로 내려가지 그래?'라는 말에 저자는 오롯이 위키와 함께할 둘만의 시간을 위해 귀농을 결심하게 된다. 저자는 귀농에 대한 결심을 늦추지 않고 실천하며 귀농 생활에 정착하게 되고, 위키와 행복한 나날들을 보낸다.
읽기 전부터 예상 했지만 읽으면서 정말 펑펑 울었다. 아픈 반려견을 위해 귀농이라는 큰 결심을 한 저자와 그런 아빠를 따르는 위키. 처음에 학대를 당하던 위키를 데려오게 되는 부분을 읽을땐 정말 화가 났다. 강아지는 일생 동안 나 하나만 바라보고 살다 떠나니 외롭게 하지 말자, 라는 저자의 말처럼 그저 외롭고 예쁘다는 이유로 가볍게 데려올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화도 잠시, 중간중간 농촌에서의 사랑스러운 위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났다. 꽃을 좋아하던 착한 바보 위키. 읽으면서 나도 내 반려견과 함께 귀농을 해서 하루종일 산책하고 뛰노는 상상을 하며 귀농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나는 귀농 생활을 선택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위키를 위해 그 큰 선택을 하고 실천해낸 저자가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위키가 떠난 지금도 위키와 유기 동물들을 위해 여전히 좋은 일을 하고계시는 위키 아버님! 위키도 분명 댕댕이 나라에서 아빠를 지켜보며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을거라고, 사랑스러운 위키의 사진들과 소중한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다 읽고나니 위키가 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서평을 떠나서, 현재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고 있거나 꼭 그렇지 않더라도 마음 깊이 울림을 받고싶은 분들께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 ’우리들은 서로의 일생을 운명이라 믿으며 살았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었다. 우리들의 만남은 이웃의 소음으로 인해 시작된 우연이었다. 우연으로 만나 인연이 되고, 운명같이 아들이 된, 우리 개 아들 한위키에 대한 이야기다.' _p27
* ‘오늘부터 이 강아지는 나 하나만 바라보고 살다 떠난다. 외롭게 하지 말자.'_p47
* '소맹우야 소맹우야 언제나 푸른 네 빛.'
극적으로 살아난 위키는 이날 '내 마음속 언제나 푸른 소나무'가 되었다. _p56
* '내가 위키를 기르지만 위키도 나를 기른다.
개와 인간의 아픔과 감정은 다르지 않다.' _p84
* '위키는 나에게 단 하나뿐인 가족이었다. 나가지 말라고 떼를 쓰는 것도 위키였고, 같이 밥을 먹는 것도 위키였고, 집에 돌아왔을때 반겨주는 것도 위키뿐이었다. 내가 웃을 때도 울고 있을 때도 항상 위키는 함께였다. 그러니 위키는 나의 하나뿐인 가족이었고, 내가 가장 아끼고 챙겨야 할 존재였다.' _p94
* '그동안 우리는 서로를 잘 길러주었다.
다음 생이 있다면 위키야, 넌 나로 태어나고, 난 위키 너로 태어나면 좋겠다.' _p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