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라이브토크 부모 - 소통하는 육아법 편
EBS LIVE TALK 부모 제작팀 지음, EBS MEDIA 기획 / 경향미디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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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양육하면서 내가 부모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싶어서 읽게 된 책이다.


이제 16개월이 된 남자 아이를 양육하면서, 아이가 작은 일에도 "엄마 엄마"를 계속 부르며 울먹이거나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 없는 일에 떼를 쓰며 심하게 울 때마다 초보 엄마인 나는 '내가 아이를 잘못 키워서 그런건가?'하고 생각이 들때가 종종 있다.


'어떤 부모가 아이에게 좋은 부모일까?' 또, '부모라면 아이에게 어떤 역할 혹은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된다. 자녀를 키우면서, 우리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크지만, 아 그 시기에 왜 그런 것들을 신경써주시지 않았을까?' 하는 서운한 양가감정의 마음이 들 때가 간혹 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완벽한 부모가 될 수는 없지만 아이의 발달과 연령에 맞게 부모가 해주어야 할 역할과 가르침을 주고, 아이와 온전히 진실하게 소통할 수 있는, 더 나아가서는 '나는 우리 엄마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우리 가정에 태어나서 정말 행복해요."라고 느낄 수 있도록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


그래서, 아이가 자는 시간 틈틈히 육아서적도 읽곤 하는데, 육아서적을 읽을 때면 몸은 피곤하지만 깨달음을 얻었을 때의 희열감, 그리고, 아이의 발달과 행동에 대해 내가 몰랐던 점을 깨닫게 되면서 아이의 모든 행동이 더욱더 예뻐보이고, 아이에게 좀 더 따뜻하게 자상하게 대해주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대한민국 최고의 소아 청소년 심리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부모들이 자녀를 양육하면서 고민하게 되는 질문 내용들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역시 EBS에서 제작한 책이라서 군더더기 없이 책 내용이 깔끔하고 각종 통계자료와 솔루션에 대한 핵심 내용들을 눈에 띄게 잘 편집해서 가독성 또한 좋다.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공감가고 필요한 내용들은 밑줄을 치면서 읽었다. 우리 아기는 겁이 많은 편인데 이 책의 질문 중에 겁이 많은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키워주고 아이가 새로운 것이 도전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있었다. 솔루션으로 겁이 많은 아이에게 "넌 무조건 잘할 수 있어."라는 말은 오히려 좋지 않다고 하고 있다. 오히려 "겁이 나는게 당연해. 엄마도 그랬단다. 엄마도 그때는 이런 실수를 하기도 했어."라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주는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아기는 아직 어리지만 문화센터 체육활동에서 새로운 것을 할 때 도전하기를 겁내하는 성향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하나도 안무서워. 괜찮아." "같이 하자."라고 했었는데 아직 아기이지만 아기의 감정을 읽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많은 부모들이 궁금해 할 영재가 되는 3가지 습관에 대해 나와 있는데 그 3가지 습관은 다음과 같다.

하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를 하라.

둘, "왜?"라는 물음을 아이에게서 빼앗아라! : '왜'라는 질문은 아이가 부모에게 하는 질문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에게 해야 하는 질문이라고 한다. 아이가 지식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궁금한지'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와 대화를 할 때 부모가 해야 할 말은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된 거니?", "너는 그게 왜 궁금하니?"라는 질문으로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셋째, 길게 말할 때 칭찬하라. 나 또한 그런편인데,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정답을 말할 때 칭찬을 한다. 하지만 아이가 '그런데, 그래서, 그러니까, 왜냐하면' 등의 접속사를 넣어 길게 말할 때 칭찬을 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접속사를 쓰는 것은 지식을 연계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가 말을 할 때 자연스럽게 접속사를 쓰도록 유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아기는 요즘 자기 고집이 생겨서 과일도 본인이 원하는 방법으로 먹는다. 예를들면, 귤 껍질도 본인이 혼자서 까고, 귤도 잘라주는 것을 싫어하고 통째로 먹는 것을 좋아한다. 사과도 껍질을 벗겨서 잘라주려고 하면, 싫다고 하고 본인이 앞니로 껍질을 베어서 뱉어내고 통째로 먹는다. 이렇듯 점점 자기 고집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현상은 아기가 '나'를 알아 가고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더불어 '말대꾸' 또한 아이가 버릇이 없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커 가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말과 관계된 연구로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부모에게 말대꾸를 한 경험이 있는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아이의 말대꾸, 즉 공격성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고 공격성은 세상을 향해 용감하게 나아갈 수 있는 힘이기도 하므로 이를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고 있다.


나는 어렸을 적에 엄마에게 말대꾸를 했다가 외할머니께 엄마한테 왜 말대꾸를 하냐고 핀잔을 들은 기억이 있다. 말대꾸를 하는 아이에게 "넌 말하는 태도가 이게 뭐야?"라고 대꾸하지 말고, "아, 왜 그런 건지 궁금한 거구나? 그렇다면 조금 더 부드럽게 물어봐 주면 좋겠다."라고 응대하는 것이 아이의 태도 변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고 있다.


이 책은 아동의 어떤 특정 연령을 위한 부모 지침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육아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육아서를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님을 느낀다.  나중에 가서 아이에게 못해준 것들을 후회하지 말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항상 열린 자세로 배우는 자세로 부모가 되는 공부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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