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물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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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처음 만났을때가 생각났다

작디 작은 여린 생명체가
불면 날아갈까
만지면 부셔질까
애지중지 하는 마음으로

품에 안고 안고 또 안았다

품에 안고서도 그 존재가
귀하고 소중해서 몇번이고 눈에담고
품에 안기를 반복했었던 때가 생각났다

그런 귀하고 귀한 소중하고 소중한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아야만 했던
여자의 슬픈 마음이 감히 헤아려지지 않는다

자신의 뜨거운 손길에 녹아내리는 눈아이를
지키기 위해 뜨거운 사랑 대신 차가운 눈을
소복이 담아와 담을 쌓아 아이를 지켜낸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또다시 한참을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섬마을 아기 자장가를 부르며
아이를 재우는 모습에서도

갓난 아기를 먹이고 재우고 입혔던 시절이 생각나
책장을 넘기다 말고

가슴이 뭉클해져 옆에서 곤히 자고있는
내 아이의 볼을 뜨겁게 쓰다듬었다

나는 이 노래의 2절을 자장가로 아이를 재울때
알게되었는데 2절의 사무치는 엄마의 사랑이,
시리도록 차가운 현실이 너무 마음이 아파서
1절만 불러주며 아이를 재웠다

여자의 현실은 섬집아기의 엄마 보다 더 냉혹했다

시간은 흘러
겨울은 봄을 맞이했고

아이를 헤치는 봄은 아무리
노력해봐도 문 틈새로 초록을 틔워낸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 도시로 찾아간 여자

좌절앞에 슬그머니 다가온
달콤한 유혹을 용감히 뿌리쳤건만

여자의 고단한 삶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져만 간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짙은 녹음이 가득해 지는데…

서럽고 서러웠을 여자에게
뜨거운 위로를 안겨주고싶은 여름밤이다
외로웠을 눈 아이에게 다 괜찮을거라고 토닥여주고싶은 시린 밤이다

소개 글 처럼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애써본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가슴저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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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moon 2022-06-1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에 내용 스포가 있는데, 수정을 좀 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laminsun 2022-06-2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포가 될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불편하신듯 해서 뒷부분 내용을 삭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