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드 매치드 시리즈 1
앨리 콘디 지음, 송경아 옮김 / 솟을북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 매치드 Matched >

저자, 앨리콘디. 옮긴이, 송경아

미국출간일, 2011년 9월 20일. 한국 출간일, 2012년 1월 25일.

솔직히 말하면 아직 <매치드(Matched)>, 아직 다 안 읽었다. 알고보니 서평일이 오늘 (2.8) 까지라서 부랴부랴 읽었을 뿐. 그런데 내가 290쪽, 책의 끝까지 약 80여쪽이 남았을 즈음 나는 생각나는걸 적기위해서, 이렇게 빠르게 서평을 쓴다. 아직까지 내 머릿속에는, 방금 읽은 카시아와 카이의 풋풋함이 남아있다.

 

내가 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진건, 모든걸 통제당하는 세상에서 그 통제를 거스를만한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소녀의 심리와 또 그들이 결코 거부할수 없음을 알고있는 사랑이었다. 또한 그걸, 주인공인 카이사가 어떻게 해결하고 나아가 실마리를 풀고 마침내 해답을 얻게 될 것인가, 였다.

원서와 같은 저 표지에서도 말해주듯이, 1권 <매치드>는 앨리 콘디의 3부작 시리즈의 '맛보기' 이다. 개인적으로 290쪽까지나 읽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 시리즈의 진 면목과 진짜 이야기는 아직 다 나온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일단 작가는, 1편을 약간 알쏭달쏭하게 만들어놓았다. 주인공은 아직 자신과 자신에 감정에 대해 확실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고, 아직까지는 자신의 매칭상대와 가족등, 모든게 양호하다. 따라서 작가가 이 책을 쓰면서 쓰고 싶었던 원래 의도였던 '한 소녀가 스스로 선택하는 법' 을 그리기 위한 조건에는 아직 턱없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아마도 작가는 모든것이 소사이어티로 부터 통제되는 딱딱한 세상에서, 주어진 운명이 아닌 마음속 사랑을 선택하면서 소녀가 스스로 선택하고 하나하나를 배워가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 증거로, 원서의 표지에 따르고 있는 번역서의 표지에서 볼수있듯이, 한 소녀는 유리구슬같은곳에 갇혀서 손을 대고 있다. 하지만 소녀는 얌전히 다리를 오므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유리구슬이 소사이어티의 통제라면 그 안에 갇혀있는건, 그 통제 아래에서 삶을 살아야만 하는 주인공 카시아가 되겠다. 표지에도 알수 있듯이, 아직까지 1편에서는 카시아가 날아오르기 위한 직접적인 날개짓은 하지 않는다. 그러니 개인적인 생각으로 1편은, 이 시리즈중에서 가장 가벼운 마음, 아무생각없이 읽을수 있는 첫 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2편의 원서 표지에서는, 유리구슬 속에 있는 소녀는 밖으로 빠져나가기 위해서 손을 뻗어 유리구슬을 깼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7월달에 출판될 2편에서는 카시아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고, 첫번째 결정을 내리게 될것이다. 평생 시도해본적이 없을, 소사이어티의 통제에 어긋날 어떤 행동. 그리고 내 예상으로 3편 원서표지는, 아마도 유리구슬은 완전히 깨져, 그 소녀는 더이상 구슬속에 있지 않을것이다.

 

독자가 볼때 가장 지루해 할수 있지만 가장 설렐수 있는, 남자와 여자가 다가가며 서로에게 끌리는 순간. 그 순간을 얼마나 잘 그려내냐에 따라서, 책의 결말에 느낄 독자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앨리 콘디는 노련하게도, 그 부분을 너무 지루하지는 않으나 너무 빠르지 않게, 느린 탬포로 소설을 진행시킨다. 운명처럼 카시아의 마이크로카드에는, 처음에 카이가 나타난다. 그리고 나서 같이 하이킹을 하게 되는 멤버로서 둘은 함께하고, 카시아는 젠더에게 느끼는 다른 감정을 카이에게 점점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카시아는 매칭상대가 있고, 카이는 일탈자이기 때문에 둘의 사랑은 그 어느 사랑보다 조심스럼고 부드러웠다. 특히 카이가 살며시 키스를 하는 장면은, 아주 그냥…… 별로 없는건데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상황으로 볼때는 아주 설렘 터졌다. !

젠더와 카이는 둘다 약간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젠더와 카시아는 사랑을 해도 문제될게 없지만, 카이와 카시아가 사랑하게 된다면 문제가 된다는것, 뿐일까. 둘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참 비슷하다. 하지만 젠더는 카시아와 너무 오래 알고 지냈다. 그렇기에 카시아는, 젠더에 대해서 더 알아낼게 없달까나. 하지만 카이는 달랐다. 일탈자로서, 카시아와 소사이어티들이 모르는 많은걸 알고있다. 글을 쓰는것, 나침반 등등. 그런것들이 카시아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와서 카시아가 카이에게 직접적인 관심을 주는 계기가 되었고, 마침내 카시아의 머리를 카이로 채워넣은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매치드>의 중심 내용은 금단의 사랑과 소녀의 선택, 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전반적으로 소사이어티의 통제를 보여주고 있다. 80세가 되면 죽는것과 오피셜들, 과거의 것들을 100개만 남겨두고 모두 없애는 것 등등. 특히 오피셜들이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카시아와 그녀의 동생의 공예품을 가지고 가는 부분에서는, 그것이 절정에 다다른다. 그 통제들로 인해서, <매치드> 는 일탈자와 매칭이 있는 소녀의 사랑이 얼마나 험난할것인가에 대한 것을 임시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매치드> 같은 소설의 전개가 참으로 마음에 든다. 너무 재밌어서 몰입이 되어 밤을 새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 이런건 없지만 서도 무언가가 잔잔한게 책 속으로 끌어들이는 뭔가의 매력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칭찬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 뭔가의 매력에 진지하게 빠져든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2편, 조금 기대되기도 하다. 5개월이나 남았으나 <매치드> 의 다음 편을 상상하거나 아마존을 돌아다니다 보면, 그 기다림은 어느정도 줄어들 것이다.

<트와일라잇>처럼 너무 강렬하지 않고, <윙스> 처럼 낯선 소재도 아니고, <추락천사>처럼 너무 미스터리하지도 않다. SF+판타지+로맨스 , 그리고 통제와 금단의 사랑을 원한다는 사람이 있다면, 더 없이 적합한 소설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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