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역에서 공자를 만나다 - 치열한 삶의 순간마다 논어의 지혜를 떠올려라
한장쉐 지음, 이주엽 옮김 / 오늘의책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신도림역에서 공자를 만나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두워지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논어> 위정편

 배움(學), 생각(思), 어두움(罔), 위태로움(殆), 이 네 글자 중 '학(學)'은 본받고 이해하는 것을 중시한다.
 곧 보고 들음으로써 얻는 지식이다.
 '사(思)'는 사고능력을 의미하며 가려내고 판단하는 것을 중시한다.
 곧 사유활동을 통해 얻는 지식이다.
 '망(罔)'은 본래 그물을 의미하는 글자였는데, 의미가 확장되어 덮어 가린다, 구속한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이 글자는 또한 '미혹하다''곤혹스럽다'의 의미를 가진 '망(惘)'자와도 통한다.
 '태(殆)'는 '위험''불안''결핍'의 의미를 갖는 글자이다.
 
 -p223


논어에 나온 글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이다.
논어는 사서 중의 하나로 고대 중국의 사상가 공자의 가르침을 전하는 문헌이다.
내용은 공자의 말을 모아 간추려서 편집한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신도림에서 공자를 만나다" 이다.
신도림이라는 느낌은 조금 일상적인 느낌이 든다.
공자라고 하면 옛 성인으로 조금은 딱딱한 정해진 느낌이 들어 쉽게 다가서기 힘들다.
어려운 한자들과 뜻 모를 함축되어 있는 말들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공자의 명언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통해 해석하고 있다.
BC 500년대의 지혜가 몇 천 년이 지나도 통한다는 것이 정말 놀랍고 한편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같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총 4강의 내용으로 분류되어 있다.
인생, 성공, 사람, 일상 이렇게 4강으로 나누어져 있다.
개인적으로 노자, 맹자 등 다른 성인들과는 틀리게 공자는 좀 더 유연한 생각을 가진 성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한은 마땅히 정의로 갚고 은덕은 은덕으로 갚아야 한다" 라는 말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원한을 덕으로 갚으라고 하지 않고 정의로 갚으라는 것은 원한에 대처하는 방법이 포용이 아니라 이성적인 생각과 원칙에 따라 갚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거문고를 배울 때의 유명한 고사에서 보듯이 음악의 음율 뿐만 아니라 그 음악이 가지는 뜻 까지도 이해했으니 예술적인 면에서도 뛰어났다.

 

논어의 짧은 한 구절 마다 인생, 사회, 배움, 관계 등 살아가는데 적용되는 글이다.
어떠한 의사 결정이나 자신의 가치관을 결정 짓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알고 있지만 잊고 살았던 것들과 다시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공자는 제자들에게 인생목표를 이야기하는데 많은 제자들이 대국의 정치가나 벼슬을 말했다.
많은 제자 중 증석은 "벗들과 강가에서 목욕을 즐기고 노래를 부르면서 한참 흥이 나면 집으로 돌아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공자는 "나도 그런 삶을 즐기고 싶구나" 라고 말했다.

 

작은 일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잊고 살던 요즘 ... 좋은 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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