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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이 자기가 겪는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할 때 느껴지는 교감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심리학자 에이브러햄매슬로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마음속 지옥을 피하려고하면 마음속 천국에서도 멀어진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도 된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느낄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그 감정 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감정은 막으려 하면 할수록 걷잡을 수 없이 커지지만,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 라 자연스레 흘러가니까요. 우리가 어떤 사람을 좋은 사람 이라고 평가할 때, 그것은 그에게 나쁜 점이 전혀 없다는 말 이 아닙니다. 그가 자신의 안 좋은 점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잘 제어할 줄 안다는 말이지요. 좋은 사람이란 결코 천사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 안의 비겁함, 나약함, 폭력 성조차도 이해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자신의 일면을 잘 다스리기로 마음먹은 사람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혼자 있을 때조차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감정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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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에너지일 뿐

지만 중력 그 자체를 두고 옳거나 그르다고 판단할 수 없는것처럼, 우리가 분노, 시기심, 슬픔 같은 감정을 싫어할 수는있지만 그 감정 자체의 옳고 그름을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감정은 그 자체로 존재할 뿐이니까요.
게다가 우리는 좋든 싫든 살면서 모든 감정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당한 일을 당해 화가 나거나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고, 불안한 미래 앞에서 두려움에떠는 일이 얼마나 많던가요. 만약 싫은 감정을 멀리하고 싶다면 그 감정을 일으키는 상황 자체를 피해야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꿈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거부하고 억누르려고만 하면 그 감정은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커져 의도하지 않은 때에 터져 버리고 맙니다. 마치 막힌 도관에 물을 부으면 수압이 높아지다가 마침내 폭발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또 좋아하는 감정이든 싫어하는 감정이든, 감정은 모두 같은 통로를 따라 흐릅니다. 그런데 싫어하는 감정을 막아 보겠다고 억누르면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는 능력까지 쇠퇴하고 맙니다. 이런 식으로 자기 감정과 멀어질수록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도 어려워집니다. 친밀함이란 솔직한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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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감정이라고 무조건 억누르지 마라우리는 대부분 감정을 숨기고 억압하는 데 길들여져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수없이 "사람들 앞에서 함부로 우는 게 아니야.", "훌륭한 어른은 쉽게 화를 내지 않아.", "무언가 잘했다고 기뻐하는 건잘난 척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같은 말을 들으면서 일찌감치 고통스러운 감정뿐만 아니라 즐거운 감정까지 숨기는 법을 배우는 까닭입니다. 더군다나 ‘착해야 한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늘 요구받아 온 우리들은 마음속에 분노와 미움, 시기심 등이 있다고 느끼면 곧바로 자신을 나쁜 사람이라고 여기며 자학하고 맙니다. 그래서 나쁜 감정일수록무조건 억압하려 드는 것이지요.
그러나 감정은 좋고나쁜 윤리적인 것 이전에 움직이는 에너지일 뿐입니다. 중력의 법칙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는 있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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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을 만나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결국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지‘를 우리 스스로 온전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즉,
‘보기의 결정권‘을 온전히 행사하는 시간인 것이다. 일상에 쉽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볼 것’의 범람. 우리 스스로 무엇을 볼 것인지 고민하고 결정하기도 전에 볼 것은 우리의 눈으로 닥쳐 들어온다. 일상에서 미약해지기 십상인 ‘보기의 결정권‘은 미술작품을 볼 때 최대치가 된다. 미술작품은 ‘나를 보라‘며 유혹하지도, ‘여기를 어떻게 보라‘며 가르쳐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보는 우리 스스로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떤 것‘을 작품에서감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보기를 결정한다. 보기의 결정권을 온전히 발휘하며 자유롭게 누리는 ‘미술의 시간‘. 이것의 진가를 깨닫고 흠뻑 즐기다 보면, 일상의 모든 것에 대해서도 ‘보기의 결정권‘을 행사하는 힘이 생긴다. 누군가에 의해 보여지고있는 것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고 스스로 보는 것을 주체 - P46

적으로 결정하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힘 말이다.
우리가 보는 것. 그것으로부터 우리의 생각이 싹트고 감정이싹튼다. 다시 말해, 우리가 보는 것이 우리의 내면을 구성한다.
그렇다면 보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문제가 된다. 넘쳐흐르는 볼거리가 우리의 눈으로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지금, 보기의 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볼 것인가?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해 오는 정보의 폭격에 휘말리지 말고, 그것을 받아들인 뒤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고민해야해.""
프랜시스 베이컨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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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친구가 생겼어요 -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아이들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카트리네 마리에 굴다게르 지음, 시리 멜키오르 그림, 김호정 옮김, 조시온 해설 / 책속물고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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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이면 안 될까?
드라마 속에는 여자 삼총사의 끈끈한 우정 이야기가 진부하리만큼 만연한데, 현실에서 세 명이라는 위태위태한 수는 매번 마음을 졸이게 한다. 책 속의 르네와 닌같은 딸이 셋인 나는 매 학년 초에 마음이 동동거린다. 짝수 맞춰 놀아야 할텐데... 합이 잘 맞는 셋이어도 불안하다. 단둘도 아쉽다. 짝수인 무리를 이루어야 일 년이 그나마 무난히 지나갈 거라는 믿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확고해진다. 그래서 이 책이 끌렸는지도 모른다.

친구는 소유할 수 있나?
어린 아이들에게 내 친구는 아주 중요하다. ‘내 친구’의 ‘나의’라는 소유격 표현은 타인을 자기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의미화한다는 것을 내포한다. 나와 내 친구 사이의 마음의 크기나 집중도가 비슷할 때는 더없이 좋지만, 둘 중 한 명의 힘이 약해지거나 시선이 분산되는 순간 얼마든지 내가 정한 친구의 의미는 깨어질 수 있다. 의리나 우정이라는 단어로 좀 더 고차원적인 연대를 맺어 두기도 하지만, 과연 그것은 믿을만 할까? 변하는 마음을 배신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실제 주변에서도 제법 경험했던 카린 같은 아이, 카린이 하는 문제 행동(말을 왜곡해서 전하거나 거짓말 하는 행동)이 닌을 정당화 시켜주는 것 같지만, 그건 카린의 문제이고 닌은 닌대로 한 친구가 아닌 여러 친구와 관계맺는 법을 터득한다면 더 좋겠다..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자연스러운 욕망
주목받고 싶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고, 세상의 중심이 되고 싶은 르네의 원초적 욕망을 이해한다. 가장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닌의 욕망을 이해한다. 심지어 거짓말을 해서라도 내 편을 만들고 싶은 카린의 욕망을 이해한다. 그런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특히 아이들이라면 자신의 욕망을 객관적으로 알아차리기 어렵겠지. 그래서 저자는 그 욕망을 한 번 짚어준다. 그 자체를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욕망이 빚어낸 불편함을 바라볼 수 있다면, 돌이킬 방법도 찾을 수 있겠지?

어른인 부모로서
르네를 관찰하고 변화를 알아차려 타이밍을 보고 소통을 하는 르네 엄마는 참 좋은 어른이다.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권하고 기회를 주며 기다리는 현명함이 인상적이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의 중요한 지점이 여기라는 걸 읽는 모든 이는 알 수 있다. 이런 어른다운 태도가 아이들의 문제를 더 크게 만들지 않고 스스로 겪고 싶패하고 일어서게 하는 정도(正道)일 것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자기의 방식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판단하고 해결을 종용하는 것이 사건을 크게 만들지 않기 위함이겠지만, 솔직히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작은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일 거다. 나도 부모로서 수없이 겪는 딜레마다. 조급하고 불친절한 모습으로, 남의 자식 아니고 내 자식이니까 그러는 거라고 핑계대면서 아이를 다그친 적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아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부모보다 자신을 믿어준 부모를 더 오래 기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침착하게 기다릴 줄 아는 어른, 어리지만 올바른 선택을 할 거라고 믿으면서 진심을 담아 조언을 전하는 어른, 때론 내 기대와 다른 선택을 해도 비난보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된 어른, 혼자 책임지라고 떠밀지 않고 함께 책임져주는 어른... 되고 싶은 어른의 모습을 내내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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