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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인 케미스트리 1 - 개정판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평점 :
작년 가을에 무척 재밌게 읽었던 소설인데 또 읽어도 또 재밌다. 작년에 읽으면서도 마치 옛날 미드 보는 듯한 느낌이 들며 전 2권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는데, 애플티비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10월 초부터 공개되었다. 전 8부작 중 4부작까지 공개되었는데, 딱 책 1권의 이야기까지 나온다. 드라마는 대체로 소설의 내용을 따라가지만 소설이 훨씬 구체적으로 재밌긴 하다!
처음 이 소설을 접했을 때는 작가인 보니 가머스의 스토리도 흥미로웠다. 보니 가머스는 예순 네 살에 문학계에 데뷔했다. 이 소설을 출간하기까지 출판사로부터 98번의 거절을 당하고 99번째로 계약에 성공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노장'의 데뷔작은 전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애플티비가 드라마를 만들기까지 했다. 정말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아닌가? 아마 이 작가의 이야기도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좋을 듯 하다. 이 소설에는 예순 네살까지 여성으로 살아 온 작가의 세월과 경험이 담겨있는 듯하다.
1960년대 우화이지만, 이 책이 진지하게 여겨지면서도 재밌는 이유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으며 그래서 여전히 유의미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유구하게 다뤄진(그만큼 드라마틱하게 해결되지 못했기에) 페미니즘을 소재로 했지만 전혀 진부하지 않고 교조적이지도 않다.
숨막히게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하는 놀라운 서사와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책의 페이지를 저절로 넘어가게 한다. 많은 미디어와 저명한 이들이 이 책에 보내는 찬사를 다 읽어보았는데, 다 수긍이 가 고개가 끄덕여졌다.
너무나 유쾌하게 읽었다. 그리고 문득 1960년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 뜻밖의 보편성에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니 읽고,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지. 바뀌지 않는 것들을 바꾸기 위해서는 계속 즐겁게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기.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화학적으로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누구도 더는 성별이나 인종, 경제적 수준이나 종교 같은 쓸모없는 범주로 나를 분류하게 두지 말자고. (...)오늘 집에 가시면 본인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시작하십시오. -2권 - P230
"그럼 나는 나답게 만드는 건 뭐예요?" "네가 선택하는 것들이지. 네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 너를 너답게 만든단다." -2권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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