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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총5권)
플루타르코스 / 을유문화사 / 2022년 2월
평점 :
첫 페이지에 플루타르코스는 자신이 기록하고자 하는 위인들의 시대를 일컬어 ˝신화의 시대˝ 라는 말로 표현한다. 그 말이 내게 굉장히 오묘하게 들렸다. 지금의 우리한테는 플루타르코스가 살았던 시대인 기원전 45년 또한 신화 같이 느껴질텐데, 이런 인물이 말하는 신화의 시대... 지구에서 동떨어진 어딘가 본 적 없는 판타지 세계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이네이스를 비롯한 로마시대의 문학을 보게되면 더욱이 과거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흔히 일컬어지는 ‘사트루누스의 시대‘, 혹은 ‘황금의 시대‘인데, 로마인들은 그들이 이미 쇠퇴하기 시작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고, 황금의 시대의 사람들을 동경하곤 했다.
그리고 그 황금의 시대를 살아갔던 인물들에 대해 쓴 책인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이 책을 읽으면서 로마인들이 무엇을 그리워했는가를 조금은 알게 된 거 같기도 하다.
생각보다 놀라운 건, 야만인 스럽다는 느낌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물론, 결혼제도나 교육제도, 위생관념에 대한 몇 생각들에는 동의할 수 없었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위대한 이들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고 느껴졌다.
말하자면, 수치심과 긍지를 아는 사람들이라고 느꼈다.
우리는 수치를 알고 사는걸까? 쪽팔린다는 말로 얼버무리고 살다보니 어느샌가 진정한 수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까먹은 거 같다.
1권의 책장을 덮으면서 나는 로마인들과 같이 황금의 시대를 그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