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추적단 불꽃 지음 / 이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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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이 잊혀질 때마다 불안하고 그만 생각하고 싶었던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고맙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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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맨
애나 번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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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외국의 이야기라 공감이 별로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문장들이 잊혀지지않아요. 독특한 장면들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밀크맨은 반정부단체의 우두머리고 화자가 사는 동네에서 권력자입니다. 여성인 화자에게 불쑥 찾아와 말없이 쫓아다니고 감시하고 정부와 마을 공통체에서 밀크맨의 여자 소리를 듣게 만들죠. 이게 첫장면이에요. 화자는 밀크맨을 두려워하고 마을의 위선과 폭력 속에 놓입니다. 밀크맨만 위협이 아니라 더 읽기 힘들었는데, 화자의 시니컬한 태도와 침착하고 세밀한 성격 덕분에 재미있었습니다.

비하인드 도어, B.A.패리스의 작품과 비슷한 공포를 느낄 수 있었어요. 가스라이팅, 억압, 강요. 밀크맨의 화자는 '사람들은 이게 성희롱이고 폭력이라는 것을 모를 것이다'라는 식으로 자신이 겪는 스토킹을 설명하는데 그 감정이 너무 확실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화가 나서요.

위에 있던 글들은 스포라고 하기에 약한 것들이고 논란이 될 수 있는 몇가지 얘기를 스포스포스포 하고 싶네요.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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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에 가까운 썸남이 있는데, 그 친구가 알고 보니 게이라는 설정은...굳이 그랬어야했나? 어쩌면 남자친구와의 관계만 따로 소설로 써도 됐을 것 같은데 여러가지가 들어간 기분이었습니다. 어쩌면 남자친구에게 스토킹과 큰아버지의 성희롱 등등을 얘기할 수 없던 것도 그가 공감하지 못할까봐 그런걸까요? 전혀 그런식으로 안 써있지만, 복선도 있었지만 동성애를 기묘하게 건든 것 같습니다.
또 진짜 밀크맨(우유배달)이 있거든요. 진짜 밀크맨을 짝사랑했던 마을 여성들의 얘기는 약간 웃픈 설정이고 갑자기?하는 기분도 줘서 이것도 갑자기 왜... 어머니를 위한 급 설정인가? 싶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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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같이 토론하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 왜 부커상을 받았는지도 알았고, 왜 부커상에 어울리는지도 알았습니다. 꼭 읽어보길 바라는 작품이에요. 강력추천하고 다닙니다. 애나 번스 작품 계속 읽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문체와 전개가 마음에 들었으니까요. 좋은 책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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