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조절 - 안전하지 않은 사회에서 나를 지켜 내는 방법
권혜경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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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내용 중에 책을 소개하고 관심이 있어 그 책을 읽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이 책이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어떤 책에서 소개 받았는지 기록은 없지만 도서관에 도서구입을 희망하고 책을 펼치는 순간 몰입감은 최고였다.
  작가 권혜경도 낯선 이름이었다.
  프로필을 보니 미국에서 심리치료와 정신분석의 권위자였고 우리나라에서는 세월호 사고 이후 트라무아 전무 세미나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하루 생존해 내는 대신 진정한 인간으로 삶을 온전히 누리며 있을까?
  (생존해 내는 이라는 표현애서 무엇인가 잘박감 같은 것이 묻어나온다)
  저자는 답으로 개개인의 감정 조절을 이야기한다
   감정 조절을 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정신적 의지 이전에생존을 위협받지 않는안전을 보장받는 것이다.
  개인뿐 아니라 사회와 나라의 안전도 포함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역사를 돌아보면 수많은 외세의 침입과 일제 강점, 625 전쟁, 군부 독재 등을 거치며 개인과 국가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끊이지 않았다.
  각 개인이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분투한 결과가 다시 다른 구성원의 안전을 위협하며안전하지 않은 사회 만드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었다.
  이렇듯 불안정한 사회는 감정 조절에 취약한 개인을 계속해서 만들어.
  그 결과 많은 우울증 환자와 높은 자살률, 각종 묻지 범죄와 안전사고, 끊임없는 인권 문제며 계급 갈등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드러나는 화재와 검사 성추행등이 새회 안전사고와 계급 내에서의 갈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건강한 개인과 사회를 이루려면감정 조절안전이라는 가지 주제 주목해야만 한다.
  안전하지 않은 사회가 감정 조절에 취약한 개인을 만들어 왔듯이 반대로 감정 조절 능력을 갖춘 건강한 개인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개개인이 지금 자신이 있는 자리와 속에서의 자신을 이해하고, 스스로 안전을 확보하며 감정 조절을 나갈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 알려 준다.
감정 조절은 부정적인 감정을 억제하는 것도,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을 마비시키는 것도 아니다.
모든 감정을 느끼되 그에 압도되거나 휩쓸리지 않는 것이다.”

책갈무리
배우자의 외도로 부부간에 신뢰가 무너져 부부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과거에 외도를 했던 남편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가정에 충실하며 지내려 노력하지만, 부인은 그때 일을 잊지 못하고 계속 남편을 의심한다. 남편이 잘해 줘도 여자한테도 이렇게 잘해 줬어?”라며 빈정거리고, 못해 주면내가 싫증났나 보네. 여자한테 가지 그래?” 하는 식으로 남편이 어떤 행동을 해도 못마땅해 하니,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이제는 이혼을 하는 서로에게 낫지 않을까 싶을 지경이 되었다. 남편은 부인이 과거 자신의 치부를 계속해서 들추는 자신에게 복수하고 못살게 굴기 위해서라고 생각할 있다. 하지만 부인 입장을 보자. 너무나 엄청난 충격을 받아 기억이 해마가 아닌 편도체에저장되면, 사소한 자극(속옷, 립스틱, 드라마에서 연애하는 장면 )에도 남편이 외도를 했을 당시 경험했던 충격과 똑같은 강도의 분노와 배신감을 다시 생생히 경험하게 된다. 이는 부인이 남편을 힘들게 하기 위해서, 복수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배신이 자신의 존재에 엄청난 위협을 주는 경험이었기 때문에 위협을 감지하는 뉴로셉션이 지나치게 작동하고 이에 따라 편도체가 무차별적으로 위험 신호를 보낸 탓에 일어나는 반응이다. 편도체가 작동하면 모든 것을 흑과 , 적과 아군으로 분리해서 보려는 성향이 강해지므로 남편의 외도를 상기시키는 자극이 있을 , 순간 남편은 나의 적이 되고 나를 보호하는 방법은 남편을 공격하거나 도망가는 것밖에 없게 된다. --- p.59~60

톰의 애착 유형은 회피형으로,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피하는 식으로 감정의 항상성을 찾으려고 한다. 톰의 회피형 성향은 일을 하는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톰은 하는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으면 그와 관련된 이메일이나 문서들을 바로바로 보지 않고 끝까지 미룰 있는 만큼 미루고 전화가 와도 받지 않는 모든 것을 회피했다. 막판에 겨우 상황을 직면했을 때는 일을 시간이 충분하지 않거나 이미 기회는 지나가 버린 경우가 많았으니 회사 운영이 힘들어진 것은 당연했다. 이뿐 아니라 고객과 대화를 때도 고객의 말을 듣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기울이기보다는 톰이 듣고 싶은 말만 선택적으로 과장해서 듣고, 듣기 싫은 내용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고객과 자신의 계획 간에 차이가나는 일이 많았다.
나는 톰에게 회피성 성향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어렸을 때는 회피를 하는 것이 톰의 생존 전략이었고 그래서 톰이 살아남았기 때문에 고마운 것이라고 얘기해 주었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생존 전략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므로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p.146~147

지진이나 전쟁 재난이 일어난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바로 사람들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활동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말하고 싶어 하고, 알리고 싶어 하고, 도와주려 하고, 만들고 싶어 하는 무언가 하고자 하는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한다. 이는 위기를 감지한 우리 몸과 마음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감신경을 작동시키고 엄청난 에너지를 생성해 활동을 통해 이를 방출하게 하는 자연스런 우리 몸의 생존 전략이다. 과정에서 사람들은 불만을 표현하고, 사회 구조나 정책을 바꾸려는 움직임들이 일어나는데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몸에 쌓인 에너지가 안전하게 발산될 출구가 있으면 우리 몸과 마음은 자연스럽게 다시 항상성을 찾아서 편안한 상태로 돌아오기때문이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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