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큰 걸음 : 레오나르도 다빈치 - 르네상스를 꽃피운 위대한 상상력 돌베개 만화 인물 평전 1
권용찬 글, 지혜경 그림, 노성두 감수, 블루마크 기획 / 돌베개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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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 전문 출판사인 돌베개에서 이번에 만화로 된 인물평전 시리즈를 냈단다. 더군다나 내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 첫 타자라는 소식에 출판사 이벤트에 재깍 신청하여 운좋게도 당첨되어 레오나르도 다빈치넬슨 만델라를 선물로 받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는 위인의 이야기를 다룬 것인 만큼 우선 주독자가 청소년일 것이라 생각했고, 만화이니까 초등학생 정도까지가 대상 독자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내용의 깊이가 상당해서 출판사에서 밝힌 성인층까지도 커버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인물이 처한 당시 시대상이나 주변인물에 대한 정보도 풍부해서 인물을 통해 그 시대의 역사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 졌는지 궁금해졌다. 두 권의 책을 다 읽은 후에 출판사에서 제공한 정보를 보니 이번 만화 인물 평전 시리즈는 기존 위인전기의 성공본받음에 치우쳐 그 시대와 주변이물에 대한 편향적인 서술과 과장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인물과 역사를 웅숭깊이 이해하는 본격 인문 교양 만화세상을 바꾼 큰 걸음시리즈를 출간했다는 것이다. 이 글을 보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런 목적이 내게 전달됐으니, ‘잘 만들어졌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해보니 내가 어릴 때 읽었던 위인전들은 하나같이 위인의 남다름위대함을 칭송하고 이를 강요했던 것 같다.

 

일단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다 읽은 느낌은 재밌다는 것과 내용의 충실도가 상당하는 것이다. 만화의 장점을 살린 본문 구성과 함께 본문 내 추가설명단락이나 주를 적극 활용하여 만화이지만 가볍지 않고 내용적인 충실도가 상당하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책의 말미에 참고자료를 실어 놓아 이 책을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관심을 가진 독자가 다른 책들도 볼 수 있게 안내해줬다는 점이다.

인상깊었던 에피소드 중 하나는 피렌체 팔라초 베키오 대회의실 벽화작업인데, 당시 뜨는 별이었던 미켈란젤로와의 신경전은 소시민적인 모습 등이 위대하기보다는 보통 인간적인 면모도 엿볼 수 있었다. 책 자체의 구성도 적절하게 만화컷과 실제 건물 사진이나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작품사진들을 실어놓아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되었다.

 

다만 챕터 중간중간에 들어간 돋보기란 추가설명코너가 글의 흐름을 끊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아쉽다. 차라리 각 챕터 안에, 예를 들어 2화의 산 로렌초 성당과 메디치 가문의 추가설명처럼 본문 안에 단락처리로 들어가 주는 게 더 나을 것도 같고 분량의 문제라면 아예 책의 말미에 한꺼번에 구성하는 것도 책의 가독성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정보성을 높이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일례로 8화 비운의 걸작, 최후의 만찬의 경우 왜 이 작품이 비운의 걸작이 되었는지에 대해 밝히면서 템페라화의 특징과 단점을 설명하고 있는데 정작 추가 설명인 이에 대한 돋보기내용은 미켈란젤로와 대결을 다룬 9화 뒤에 나와서 글의 유기적인 흐름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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