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큰 걸음 : 넬슨 만델라 - 인종차별의 벽을 부수다 돌베개 만화 인물 평전 2
김성훈 글, 조병주 그림, 장용규 감수, 블루마크 / 돌베개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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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에서 새로 낸 만화인물평전 시리즈에 당첨되어 책을 선물받게 됐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재밌게 읽었던 터라 넬슨 만델라에 대한 기대도 한층 커졌다.

다 읽은 느낌은 넬슨 만델라라는 인물이 처한 시대적인 상황이나 위치가 상당히 무겁기 때문에 재미보다는 위대함을 더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우리의 암울했던 근현대사가 오버랩되어 책을 즐기기보다는 엄숙하게 읽었던 것 같다. 내용 구성도 이를 반영하여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보이던 유머코드보다는 진지함이 책 전반에 흘렀다.

 

하지만 역사를 전공했음에도 남아프리카 하면 보어인’, ‘백인지배’, ‘흑인탄압’, 이를 종합해서 보여주는 아파르트헤이트정책정도의 피상적인 지식에 머물러 있던 나에게 이 책은 그 이면에 이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보여주었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은 나의 감상은 책의 주제가 넬슨 만델라가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이었다. 워낙 넬슨 만델라라는 인물의 삶 자체가 남아공의 현대사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만델라의 위대함도 충분히 보여 졌지만, 결국 남아공의 민주주의를 이룬 힘은 다수의 흑인 및 지지자들이 있었음을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이 시리즈의 목적인 기존 위인중심의 편향되고 왜곡된 서술에서 벗어나 인물과 역사를 웅숭깊이 이해하는 본격 인문 교양 만화에 부합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다만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와 마찬가지로 챕터 중간중간에 들어간 돋보기란 추가설명코너가 글의 흐름을 끊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아쉽다. ‘흑인과 백인의 만남’,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사는 사람들, 자연환경, 월드컵과 같은 내용은 도입부적인 내용이므로, 아예 본문 앞에 배치하고, ‘블랙 아프리카의 비극, 침략과 독립, 현재등은 뒤에 배치하는 게 글의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 정보성을 높이리라 본다.

 

그리고 어쩌면 세대 간 계층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한 지금 우리에게, 대의에 대한 고민과 우리의 현대사에 대한 관심과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내 아이가 읽는 책이 아니라 특히 이 책은 소위 어른이 읽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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