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돌이의 마지막 공연
김산하 글, 김한민 그림 / 비룡소 / 2013년 5월
평점 :
형제가 글을 쓰고 그린 그림책이네요. 두 분은 동물 과학 그림책 「STOP!」시리즈도 내셨다고 해요.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도 「STOP!」시리즈의 주인공인 ‘지니’라고 하네요.
올 봄 서울대공원에 갔을 때, 마침 제돌이의 제주도 방류를 응원하는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답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동물원 돌고래쇼가 엄청나게 큰 인기였잖아요.
돌고래가 참 신기하게 묘기를 부리네..저렇게 배우려고 엄청 훈련 많이 했겠다..
정도의 느낌이었지, 그 돌고래가 어디서 왔는지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는 전혀 몰랐었네요.
세월이 흐르면서 동물 불법 포획, 거래, 학대 등이 점차 이슈되어 돌고래 뿐 아니라 서커스나 동물원에서 동물을 공연시키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이 서서히 일어나게 되었지요.
최근의 제돌이 이야기는 가장 그 정점에 있으면서 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상징적 의미도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실제 제돌이를 제주도 방류하는 데에 일어난 일들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예요.
주인공 지니가 엄마랑 동물원에 가서 제돌이의 쇼를 보았는데, 제돌이가 기운이 없어 보여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시장님께 제돌이를 집으로 돌려보내달라는 편지를 썼지요.
(어른보다 낫죠!)
시장님은 오랜 고민 끝에 제돌이를 돌려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하구요.
시간이 흘러 제주도 ‘아쿠아랜드’에서 사람이 찾아와요.
돌고래들이 말을 안듣는데요..
동물과 말을 할 수 있는 지니는 제주도로 날아가요..
(제주도 가는 그림도 재미있답니다..)
이 돌고래들도 제돌이처럼 자유롭고 싶다는 것을 알게 되죠.
그래서 공연단장 아저씨와 약속을 해, 마지막으로 멋진 공연을 하게 하고 바다로 돌려보내줍니다..
동물과 말도 통하는 지니 모습은 우리 아이들 모습같기도 하네요.
어른이 정말 반성해야 해요.
책에서 시장님도 공연단장 아저씨도 약속을 잘 지켜서 그나마 어른으로서의 위신이 섭니다...
제돌이가 바다로 돌아가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것, 잊지 말아야겠어요.
공연장에서 동물들의 재롱과 묘기를 보지 않아도 동물들이 자신의 삶과 생명의 터전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살아갈 때 우리가 진짜 행복하다는 것을 이젠 우리 모두 알아야겠지요.
글도 간결하게 딱 전달할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고 그림도 얼마나 희망차고 유쾌한지요..
제돌이의 야생 방류는 비단 제돌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게까지 미치는 상징적 의미와 파급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정말 잘 알려주는 책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