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일하는 엄마 - 엄마, 그녀 자신이 되다
송수정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제목만 보고서는 집에서 재택근무하는 엄마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책장을 넘겨보면서는 살림도 하고 일도 하는 엄마들의 일상이구나 싶었다.

책을 다 읽은 다음에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 이상이라는 것을 알았다.

언제나 꿈꾸기를 방치하지 않는 한 사람으로서의 그녀들 이야기였던 것이다.

책 속 그녀들도 책을 읽는 그녀들도 한결같이 잊지 말아야 할 내 안의 꿈들..

꿈을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살아있는 열정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엄마들의 삶을 재조명해주고 있다.

또 당장의 육아에 지친 다른 그녀들에게도 어쩌면 열정의 불씨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부터 소개하며 나머지 아홉명의 그녀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싣고 있다.

출산과 육아로 인해 자신이 걸어왔던 길과는 다른 길을 가는 그녀들, 가던 길을 쭉(그러나 그 전과는 분명 다른 길..) 가는 그녀들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가족이 있어 더욱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던 그녀들의 소소하지만 살아있는 일과 가정 그리고 꿈 이야기..

 

저자는 딸아이에게 줄 가방을 고르다가 마땅한 것을 찾지 못하자 직접 만들지..하는 생각에 가방 만들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또 아이의 첫돌파티를 꾸며준 경험을 살려 주문형 파티용품을 제작하는 엄마도 있다. 자연과 벗하는 삶을 아이에게 선사한 엄마도 있으며 향긋한 향초에 유쾌한 레이블을 다는 엄마도 있다. 모두들 일과 가정을 착실히 잘 꾸려가는 엄마들이다. 또 엄마였기에 이 일들이 가능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엄마로만 머물지 않고 다시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모습, 이들이 보여주는 공통점이다.

 

꿈을 쫓는 과정, 실현하는 과정들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사진들도 어쩜 하나같이 예쁜지..

인테리어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하나같이 정감이 가고 따뜻한 일상과 일 이야기들..

글을 읽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맞아 나도 그렇지..하는 공감대가 형성된다.

큰 성공을 거둔 이들의 따라잡기 힘든 성공담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인 자아실현 과정 위주이기 때문에 위화감도 없다.

당장의 육아에 지친 다른 그녀들에게도 훗날 이 책 속 그녀들처럼 다시 자기 자신으로 돌아갈 계기를 마련해주는 쉬어가는 벤치같은 느낌의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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