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도 나와 있듯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어느 때냐고 묻는다면 아이로 인해 행복한 때라고 답하겠지만 다시 그 때로 돌아가겠냐고 물어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큼 육아는 행복하고도 힘든 것이다. 나를 비롯해, 아이를 키우면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훗날 다시 이 때로 돌아가라고 하면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엄마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같은 여자로서 시인이 차근차근 들려주는 열가지 주제의 이야기는 한 줄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시인의 깊이 있는 인생관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잔잔하지만 힘있는 어조로 진실된 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인생에 대한 조언은 어느 것 하나 빠뜨릴 수 없이 값지다. 진지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독자는 글을 읽으며 깊이 생각하다가 웃음도 짓게 된다. 나만 혼자 외로운가 싶을 때 지금의 조건에서 덜 외로운 일을 시작하면 되는 것이라는, 그것이 삶이라는 시인의 충고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세상은 자기가 일구는 밭이고 어쩌면 모든 책임은 나의 것.. 내가 가진 조건이나 남을 탓할 것이 아니라 현재 주어진 조건에서 무언가 시도해 보라는 충고이다. 나는 벌써 이제 뭔가를 새로 배우거나 실행하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겁도 나는데 시인은 삶이 다 하는 그 날까지 뭔가를 행하는 열정을 갖고 삶을 대하는 것 같다. 이 부분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시인은 '뭘했다'라는 결론은 생각하지 말고 '내가 하고 있다'라는 과정을 즐기다 보면 결국 무엇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식 교육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내 인생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회의가 들곤 하는 나에게,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과정을 즐기라는 그 말씀, 하다 보면 나중엔 정말 그 무엇이 되어 있다는 그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힘을 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