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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나요, 내 인생
최갑수 글.사진 / 나무수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잘 지내나요, 내 인생"
제목을 보는 순간..저건 나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쉼없이 달려온 세월.
내 자신보다는 아이들을 위해 많은 것을 버려야만 했던 현실..
어쩌면 스스로 알아서 먼저 포기해 버렸던 나의 삶.
내 인생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 버도 제대로 점검해 볼 기회없이 어느새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있는 나.
한번쯤은 물어봐야 했다.
"잘 지내나요, 내 인생"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을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나이. 새로운 직장을 위해 이력서를 쓰기가 쑥스러운 나이, 자신이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나이. 따뜻한 공기가 빠져 가는 벌룬처럼 서서히 추락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나이. 규율과 위계 의식과 연대 의식, 이런 것들에 대해 서서히 신경을 쓰게 되는 나이. 도대체 어찌할 수 없는 편견이 서서히 쌓여 가는 나이. 하지만 상대방의 편견을 존중하기는 어려운 나이. 자신이 지워지지 않는 얼룩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나이. --- 〈서른과 마흔 사이〉 중에서
하나도 틀린 말이 없이 지금의 나와 꼭 닮아 있는 <서른과 마흔 사이>이다.
나와 같은 많은 분들이 공감하겠지..
일상에 지치고 고단하게 반복되는 삶에서 스스로를 위로해주고 어루만지게 되는 책.
함께 실린 여백많은 사진도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 하다.
얼마 전 TV에 보니 직업 만족도가 제일 높은 것이 사진작가라고도 하던데..
가방을 꾸려 언제고 훌쩍 떠날 수 있는 여행작가의 삶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혼자 떠나려면 수많은 제약이 있는 나.
그러나 미리 일찍 포기하지는 말아야겠다.
이 책에서 또 하나 와닿은 건 내소사의 봄 사진..
두고두고 내 머릿속에 새기려 한다.
또 곧 봄이 되면 꼭 가보고 싶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갈 길도 열어주는 고마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