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우리나라 아동문학에서 권정생 선생님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교회 종지기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셨다고 해요. 선생님 책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힘없고 조그마하고 우리가 있는지도 모르고 놓쳐버리기 쉬운 작은 존재들이예요. 하지만 그들은 큰 감동과 메시지와 여운을 준답니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신 분이지요. 처음엔 강아지똥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는데, 이번엔 이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어요. 이 책 여는 글에서 말씀하셨듯 선생님께서는 함께 다 같이 기쁘고 즐거운 행복을 가르치고 싶으신 것 같아요. 싸우지 말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선생님의 단편 3가지가 묶여 있답니다. "산버들나무 밑 가재 형제" 엄마 아빠 없이 서로 의지하며 오손도손 살던 가재 형제. 이제 형님(언니)은 다 자라 장가를 가게 됩니다. 혼자 남겨진 동생은 무섭고 외롭지만 하느님께 기도를 하며 홀로서기를 해나가지요. '난 이세상에서 제일 용감한 애가 될테다. 하느님은 소곤소곤 나한테 얘기해 주신다.' 동생 가재의 가녀리지만 굳건해지려는 모습이 가슴 찡하면서도 대견했답니다. "찔레 꽃잎과 무지개" 어느새 바람결에 떨어져 짖궂은 시냇물을 타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는 찔레꽃의 이야기예요. 소낙비를 만나 물결도 꽃잎도 겁을 먹었지만 한층 의젓해진답니다. 비가 그친 후에 보게 된 무지개는 정말 아름다왔죠. 고운 무지개 빛깔을 고이고이 간직해 봅니다. "학교놀이" 엄마 없이 자라는 7마리 아기 병아리들은 엄마랑 함께 노는 옆집 아기 병아리들을 참 부러워했어요. 어느 날 꿈에 엄마가 나타나 살아 있는 형제가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주십니다. 언니 병아리는 이제 선생님이 되어 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놀이를 재미나게 합니다. 무얼 가르칠까 고민하니 점점 더 똑똑해지는 것 같습니다. "서로서로 사랑하자"라는 구호를 똑같이 외치며..참 좋은 것을 매우고 가르쳤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먼 곳에 계시는 엄마가 가르쳐 준 것이기도 하겠지요. 엄마없이 서로 의지하며 세상을 배워나가는 아기 병아리의 모습이 대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