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오늘 아침에 죽었다." 첫 문장부터가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죽음과 이별, 이 슬픈 현실과는 아이들이 다 커서 정말 정말 아주 나중에 만났으면 하는 저로서는 이 어린 꼬마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니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았습니다. 같이 읽던 아이도 엄마의 죽음이라는 것을 보고 슬프다며 눈가가 빨개지네요. 꼬마의 아빠도 인간적으로 괴로와하는 모습이 보여지지요. 당사자인 꼬마의 심정이 오죽했을까요. 자신을 두고 일찍 가버린 엄마를 원망하다가 처음엔 분노하다가 아이는 엄마의 냄새를 잊지 않기 위해 집안의 창문은 모조리 꼭꼭 닫아둡니다. 엄마를 그리워 하는 아이, 어느날 넘어져 무릎에 상처가 납니다. 아프니 엄마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딱지가 아물려고 하면 일부러 떼어 피가 나게 합니다. 어느날 아이를 돌보러 온 할머니는 집안이 푹푹 찐다고 창문을 활짝 엽니다. 아이는 너무 놀라 비명을 지르며 울음을 터뜨리죠. 엄마가 빠져나간다고요..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를 잊게 될까봐 아이는 몸부림을 치는 거였어요. 거의 실신할 지경이 되고, 아이는 그렇게 엄마를 이젠 놓아줍니다. 아이의 무릎 상처도 어느새 아물었습니다. 엄마를 잃은 아이의 상처도 무릎 딱지처럼 말끔히 아물면 좋겠지만.. 할머니가 가르쳐준대로 자신의 가슴 위 쏙 들어간 곳에 엄마가 있다고 믿으며 아이는 자랄 것입니다. 세상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자유롭지 못한 죽음과 이별. 작은 온몸으로 저항하면서 극복해나가는 아이의 모습이 가슴시립니다. 아이의 심리를 아이 입장에서 잘 표현한 책 같아요. 다만 죽음(그것도 엄마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읽어줄 때 아이가 무서워하거나 충격을 받지 않도록 부연설명을 해주는 게 좋을 것 같고 너무 어린 연령의 아이는 아무래도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으니 좀 큰 아이에게 읽어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