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우리나라 아동문학에서 권정생 선생님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합니다. 선생님 책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힘없고 조그마하고 우리가 있는지도 모르고 놓쳐버리기 쉬운 작은 존재들이예요. 하지만 그들은 큰 감동과 메시지와 여운을 준답니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신 분이지요. 처음 강아지똥을 읽으며 흘렸던 눈물의 감동과 그 후로도 권정생 선생님 글을 접할 때 느끼는 감동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함께 다 같이 기쁘고 즐거운 행복을 가르치고 싶으신 것 같아요. 이 책역시 싸우지 말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이습니다. 춥디 추운 겨울밤에 황소 아저씨의 등을 타넘던 새앙쥐 언니..황소 아저씨에게 딱 걸리고 말죠. 이유를 물어보니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남은 동생을 먹이기 위해 황소 아저씨 구유를 넘본거래요. 아저씨는 혼내는 대신 새앙쥐의 딱한 사정을 이해해 구유에 남은 음식을 흔쾌히 내어주고 빨리 갈 수 있도록 계속 등을 타고 다니라고 합니다. 얼마 후 아기들도 이젠 커서 같이 나와 먹으라고도 하죠. 겨울밤 아기들은 구유에 나와 맛난 음식 찌꺼기도 먹고 놀이도 하고 아저씨 품에서 따뜻하게 잠을 자기도 합니다. 황소 아저씨 눈동자에 그렁그렁 들어앉은 새앙쥐의 모습이 참 인상적인 그림이었어요. 작고 보잘 것 없는 새앙쥐와 그에 비하면 거대한 황소 아저씨의 우정.. 작은 미물도 이처럼 기대고 의지하며 사랑을 나누며 사는 모습을 보며 우리들도 큰 감동과 교훈을 얻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