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양지꽃이라는 동화를 보다가 가교의 '좋은 그림동화’ 시리즈를 알게 되었어요. 우리 딸이 쭉 훑어보다가 "엄마, 꼭 사주세요"라고 했던 책이 바로 이 "말못하는 내동생"입니다. 그 당시 한참 어린이집에서 장애에 대해 배우던 중이었어요. 책 표지를 보면 단발머리의 한 여자 아이가 입을 가리고 울고 있어요. 그 모습이 굉장히 처연하고 가슴이 아프네요. 표지 그림과 제목 때문에 우리 아이가 선택한 것 같아요. 내용을 함께 읽어보니 참 마음 아프면서 가슴 절절한 이야기네요. 조금 다른 우리와 함께 사는 법을 일러주는 책이랍니다. 이 책을 보고 우리 아이도 장애우를 대할 때 단순한 호기심이나 동정이 아니라 정말 대등하고 아무렇지 않게 잘 어울려 사는 법을 체득하리라 믿어요. 초등학생 은이에게는 말못하는 여섯살 동생 정이가 있어요. 정이는 늘 웃어요. 상황 판단이 잘 안되고 인지능력도 떨어진 발달 장애인이기 때문이에요. 아빠도 없이 엄마 혼자 미용실을 하는 형편이라 정이에게 특별한 교육을 시켜줄 환경은 되지 않아요. 그렇지만 마당에 핀 감꽃 아래서 춤을 잘 추는 정이는 은이에게 둘도 없는 동생이지요.. 엄마는 정이의 미래를 위해 성당에 보내 맡기기로 합니다. 갑자기 찾아 온 이별에 은이는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훗날 은이가 선생님이 되어 정이를 잘 가르쳐 줄 수 있게 되면 정이를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엄마와 약속을 해요. 품 안에 두고 싶지만 자식의 장래를 위해 가슴 아픈 결심을 하는 엄마의 모습도 참 잘 표현되어 있어요.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은이의 시선도요.. 슬픔을 극복하고 더 따뜻한 가슴으로 만나는 가족의 이야기.. 지금처럼 나중에도 만나 감꽃 아래에서 너울너울 춤을 추는 자매의 모습을 상상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