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과학의 고전을 이 책 한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특히 "세계를 움직인" 과학 고전 열네편을 말이지요. 저는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였기에 과학과 밀접한 공부를 많이 하였지만 과학 고전 내지는 원전을 읽을 기회는 없었답니다. 찾아서 한번 읽어보려는 시도도 없었던 저는 어쩌면 그저 그런 과학도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ㅡㅡ 과학 고전이라고 하면 정말 어렵지 않을까..염려하면서 시작하였는데, 의외로 청소년들도 쉽게 읽어갈 수 있게 잘 쓰셨네요. 책 속에는 스티븐 호킹의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를 함께 소개하면서 그러한 글귀가 있습니다. 제대로 알고 있는 학자라야 쉬운 책을 쓸 수 있다고요. 이 책 저자 역시 쉽게 잘 쓰신 걸로 보아 제대로 알고 있는 학자가 맞는 것 같습니다. 과학을 전공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과학을 이제 심도있게 공부하기 시작할 고등학생들에게도 유익할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의 재미난 요소는 과학 고전의 일부를 읽어볼 수 있다는 것 이외에도 과학자 개인의 삶이라든지 노벨상을 둘러 싼 암투(?), 과학자의 성향, 시대상들을 함께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초반부에 나오는 다윈과 파브르는 아주 대조적인 예라서 인상깊었습니다. 평소에 들어본 적 없는 윅스킬의 "생물로부터 본 세계"는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갈릴레오, 뉴턴, 아인슈타인등의 물리학 부분에 관심이 많아 이들의 논문과 업적, 개인적인 삶을 돌아보는 것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