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어줄 책들을 검색하다가 그림책의 거장, 그림책의 아버지! 존 버닝햄의 작품으로 매우 유명한 책이라 선뜻 골랐습니다. 사인펜같은 펜으로 무심히 그린 듯한 그림이 이 작가의 특징이기도 하지요. 아이들에게 여러 종류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좋아 이 작가의 책을 좋아했습니다. 그동안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나 검피 아저씨의 드라이브 같은 책들을 보아왔어요. 그렇게 유쾌하고 잔잔해서 아이의 사랑을 받을 내용일 줄 알았는데, 이 책은 내용이나 그림을 보고 처음엔 좀 의아했어요. 두어번 읽어주다 보니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알겠더라구요. 이 책은 기차놀이와 동물 인형을 좋아하는 남자아이를 통해 환경문제를 제기합니다. 여러 동물이 나타나요. 이들은 날씨와 계절이 바뀔때마다 등장하는데 자신의 생존을 위협당하는 것을 호소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남자아이는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하고 말합니다. 어찌보면 동물의 현실을 외면하는 어른의 모습을 흉내내는 것도 같아요. ㅜㅜ 동물들은 "제발, 나도 기차에 태워 줘!"하고 부탁하며 자신들의 힘든 처지와 상황을 보여줍니다. 환상적이고 즐거울 것만 같았던 동화들만 접하다가 아이에게 자연 파괴의 심각성과 환경 보전의 필요성을 실감나게 해주는 책을 접한 셈이예요. 아이도 동물을 불쌍해 하며 많이 도와주고 싶다는 얘기를 전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