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 창비 아기책
정호선 글.그림 / 창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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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엔 곰인형을 안고 다른 손은 살포시 올려 눈감고 뽀뽀하는 여자 아기의 모습...

책 표지만 보아도 참 사랑스럽습니다.

잠에서 깬 아기가 곰인형, 풍선, 어항 속 물고기와 같은 집안 사물에 뽀뽀를 하며 다녀요. 창 밖 구름에게도 뽀뽀를 하네요.

혹시 눈치채셨나요? 벽에 걸린 가족 사진을 보니 엄마 아빠가 아기에게 뽀뽀를 하고 있어요.

아기가 주변 사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았나봐요.

아기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에도 뽀뽀를 합니다.

유아들은 거울보는 것을 좋아하여 자기 모습을 비춰보며 빙그레 웃곤 하더군요.

저의 두 딸도 이 책속 아기처럼 화장대 의자를 기어올라가 자기 모습을 비춰보는 게 큰 재미이지요.

자기 모습에 대한 뽀뽀는 가장 극적인 자기애의 표현이 아닐까 하네요.

그런데 그 이후 아주 놀랄만한 일이 벌어져요.

아기가 뽀뽀를 해주었던 사물이 멋지게 등장하여 아기에게 뽀뽀를 해줘요.

어항 속 물고기는 멋진 신랑, 신부가 되어 나타나고...

굉장히 환상적인 순간이예요..

앗..그런데 눈을 떠보니 엄마가 아기를 품에 안고 뽀뽀를 해주고 있네요.

사물들은 다시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 후고요...^^

 

사랑받은 아이가 사랑을 표현할 줄도 아는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많이 안아주고 뽀뽀했기에 이 아기도 집 안 곳곳 친근한 물건들에 뽀뽀를 하는 거겠죠. 더욱 사랑하고 사랑받고픈 아기의 모습이예요.

이 책속에 등장하는 말은 오로지 "쪽!" 뿐이예요.

그림만 보아도 좋고, "아기가 풍선에게 뽀뽀하네~"처럼 그림 설명을 해주며 읽어도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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