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직 어려서인지 실수 자체를 많이 두려워해요. 작은 실수를 해놓고 "나는 왜 이랬을까. 나는 정말 못났나봐.."라고 할 때 가슴이 아팠어요. 아이한테도 말해주었지만,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어른이 되어서도 자잘하게 실수를 하며 살게 되는데, 하물며 덜 성숙한 아이들은요.. 실수는 어찌 보면 일상, 그 자체이지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오늘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내일 실수할 수 있구요. 그런데 실수한 것을 인정하지 않거나 반대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가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거예요. 실수를 인정하고 그 결과에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면서 한층 성숙하게 되는 길. 많은 사람이 걸어온 길이기도 할 겁니다. "뻔뻔한 실수" 대성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 반장이 쩔쩔매는 모습을 보기 위해 작은 장난을 쳤다가 교실의 물고기들을 죽게 해요. 물고기가 죽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요. 자기가 장난친 것을 감추려고 하다가 "잘못을 당당하게 인정하는 것도 용감한 일이야"라는 선생님 말씀에 자기 잘못을 인정합니다. 옆집 고물상 아저씨는 잘못을 저질렀으면 대가를 치러야 함을 알려주고 잘못에는 책임이 따르는 걸 일깨워줍니다. 대성이는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갈까요. 마지막 장면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물고기에 유난히 관심을 보였던 말없던 소녀 보미의 이야기..실수와 문제해결을 위한 대성이의 고군분투가 안쓰러우면서도 유쾌한 삽화로 그려져 있어 읽는 재미가 있었다면, 마지막 보미의 이야기를 통한 열린 결말은 잠시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도 후련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네요. 책을 읽는 내내 느꼈어요. 정말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깊은 속내를 보는 작가이구나..대성이 엄마라도 헤아리기 힘들 아이의 마음을 작가는 어쩜 이렇게 잘 표현하고 썼을까 싶었어요. 실수를 했을 땐 인정하고 그 책임도 져야한다는 내용을 아이들이 충분히 공감할 것 같습니다. 책 말미 작가의 말에서 보듯, 작가도 어린 시절 어항 관련된 실수가 있었네요. 진실된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라 그런지 공감대 형성 100%.. 어느새 저도 작가의 팬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요.